김병환 "증권사 모험자본 공급 미비... 기업금융 강화해야"

금투협회 및 10개 증권사 CEO 간담회
'도입 10년' 종투사 제도 개선 방침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금융업계별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증권업계를 향해 기업금융 강화와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9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및 10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상견례를 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기업 밸류업을 통한 우리 자본시장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 중으로,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만큼 증권업계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도입 10여 년이 지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를 업계와 논의해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2013년 도입된 종투사 제도는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지만 부동산을 중심으로 신용공여가 이뤄진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김 위원장은 "그간 증권사 외형은 상당 부분 성장해왔지만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이 미미하고 부동산 금융에 편중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며 "증권사 본연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기업금융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도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증권사가 자금중개자이자 기관투자자로서 밸류업 기업의 자금 흐름을 이끌어가는 한편, 투자 판단에 활용될 수 있는 기업 정보를 시장에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선제적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며 "금융당국도 유동성·건전성 규제가 실제 리스크 수준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