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새 시대 연다…삼성·LG전자, 100주년 IFA서 'AI' 기술 경쟁
다음 달 6일 독일 베를린서 'IFA 2024' 개막
삼성·LG전자, AI 입힌 가전·IT 신제품·서비스 공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IFA 2024'가 조만간 개최된다. 행사의 주인공 격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가전·IT 신제품·서비스를 앞세워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IFA'는 다음 달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행사 100주년을 맞은 만큼 전 세계 가전·IT 기업이 총출동해 유럽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신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IFA'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ICT 전시회로 꼽힌다.
다른 행사와 마찬가지로 국내 가전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제품 전시를 주도한다. 이들 기업이 'IFA 2024'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영역은 AI로, 가전에 AI 기술을 더한 'AI 가전'을 통해 시장 트렌드 변화를 지속해서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찌감치 AI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를 늘려나가며 사업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올해 초 내놓은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와 프리미엄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등 현재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AI 가전과 유럽 시장용 에너지 고효율 가전, 빌트인, 공조 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AI 가전의 경우 AI 기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각 제품이 연결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IFA 2024'에서 이러한 강점과 이를 극대화하는 AI 음성비서 '빅스비'의 향상된 기능 등을 적극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시대의 화두인 보안성이 높은 것도 자랑거리다. 주요 AI 가전 모두 글로벌 인증기관인 UL 솔루션즈가 실시하는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다이아몬드는 악성 소프트웨어 변조 탐지, 불법 접근 시도 방지, 사용자 데이터 익명화 등 항목에서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다양한 AI 기능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자체 보안 솔루션인 '녹스'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AI 가전은 이미 주요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 150만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3개월 삼성스토어에서 판매된 가전 3대 중 2대는 AI 가전"이라며 "드럼세탁기와 로봇청소기의 경우 총판매량의 90% 이상이 AI 가전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고도화한 '삼성 푸드' 서비스를 'IFA 2024'에서 소개한다. '삼성 푸드'는 지난해 'IFA 2023'을 통해 처음 선보인 모바일 앱 서비스로, 가전을 비롯해 모바일, TV 등 다양한 삼성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푸드 전문 플랫폼이다.
이번 'IFA'에서 새롭게 공개되는 '삼성 푸드 플러스' 서비스는 비전 AI 기술로 사진 속 식재료를 빠르게 인식하고, 사용자의 신체·나이·운동 정보를 바탕으로 일주일 식단, 맞춤형 레시피 등 체계화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건강 목표, 식습관, 취향, 요리 난이도에 맞춰 레시피를 개인화하는 'AI로 맞춤화하기' 기능도 제공한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2024년형 프리미엄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2종(더 프리미어 9·더 프리미어 7)을 'IFA 2024'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AI 업스케일링과 비전 부스터 기술을 탑재해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
LG전자는 'IFA 2024'에서 가전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을 공개한다. '씽큐 온'은 집 안 가전과 IoT 기기를 하루 24시간 내내 항상 연결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 디바이스다. 집 안 환경, 가전과 기기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가 고객과 대화하면서 상황을 판단해 각종 기기를 최적 상태로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AI홈의 두뇌 역할을 하는 '씽큐 온'은 생성형 AI를 장착하면서 고객과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다. 과거의 음성인식 스피커는 질문에 단답형의 단순한 답과 정해진 명령을 이행하는 수준에 그쳤다. '씽큐 온'은 고객이 ‘공청기 조용하게' 등과 같이 일상적인 표현을 써도 뜻을 이해하고 적절한 기능을 매칭해 풍량을 낮춰 동작한다. 제품 정보, 사용 팁, 오류 해결 방법 등도 쉽게 답변해 준다.
'씽큐 온'은 생성형 AI와 함께 AI홈 허브의 필수 요소인 폭넓은 연결성도 갖췄다. 이 제품은 개방형 스마트홈 연동 표준인 매터 인증을 받았다. 또 '씽큐 온'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AI칩 DQ-X를 장착해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와 연결되고 고성능 연산 기능을 지원하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보안 시스템으로는 주요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분리된 공간에 안전하게 저장하는 'LG 쉴드'가 적용됐다.
LG전자는 'IFA 2024'에서 가로 폭이 25인치이지만, 3kg 더 커진 16kg의 세탁 용량을 갖춘 드럼세탁기 신제품도 공개한다. 회사는 유럽의 24인치 세탁기 고객들이 가족 구성원 증가 등으로 더 큰 세탁 용량을 필요로 하지만 27인치 모델보다는 크기가 작고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원한다는 점을 파악해 신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신제품은 AI 기술과 부품 기술력을 상징하는 'AI DD(Direct Drive)모터'를 탑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AI가 고객이 투입한 세탁물의 무게, 습도, 재질을 분석해 옷감을 보호하는 최적의 모션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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