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특별관리임산물 '산양삼' 해외 진출 넓힌다
이종상 (주)함양산양삼 대표 지난해 194만$ 수출 등 공로로 이달(6월)의 임업인 선정
지난 28일 찾아간 경남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일대 해발 750m 고지 지리산 자락에 있는 산양삼 재배지. 한 낮인데도 햇빛이 숲 사이로 10~30% 정도만 스며든다. 양호한 배수상태를 갖췄고 PH6 정도인 약산성 토질은 산양삼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이기도 하다. 9900㎡(3만여평) 규모 재배지에서는 길게는 6~7년근까지 순차적으로 식재된 수십만 뿌리의 산양삼이 지리산 기운을 머금은 채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이곳은 청정 함양산양삼을 세계에 알려 산림청으로부터 올해 '이달(6월)의 임업인'으로 선정된 이종상 ㈜함양산양삼 대표가 계약재배 등을 통해 가꾸고 있는 산양삼밭이다.
'산양삼'은 산지에서 인공시설물을 설치하지 않고 생산하는 인삼속 식물이다. 재배나 판매를 위해선 산림청 산하기관인 한국임업진흥원의 엄격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 높은 사포닌 성분과 유효한 약리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임업인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잡아 가는 중이다.
이 대표는 "함양지역은 해발 1000m 이상 산 15개가 자리잡고 있는 청정지역인데다 다른 지역 산의 토양 보다 게르마늄 성분이 3-6배 높게 함유된 산양삼 재배의 최적지"라며 "특히 해발 500m 고지 이상에서만 산양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자연환경적인 제한을 두고 있고 생산이력제 등 철저한 생산 관리에도 나서고 있어 전국 최고의 명품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함양지역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360여 농가가 720ha의 산지에서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매년 자신의 재배지와 이 지역 농가들로부터 수매한 2t가량의 산양삼을 40여개의 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만도 국내 판매와 수출을 통해 총 5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다.
이 대표는 자신이 이사로 몸을 담고 있던 법인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이자 2016년 인수해 경영에 뛰어들었다. 국가별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젊은 시절 미국에서 종사했던 시계 관련 무역업 경험을 살려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에는 12개 국가로 수출길을 넓혀 194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7년전 미국과 베트남에 2만달러 규모로 처음 수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97배나 성장한 셈이다. 이같은 노력의 과정을 거치며 2021년 임업산업발전 공로를 인정 받아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산양삼을 100% 추출해 가공한 '산삼순백'과 스틱형으로 먹기좋게 만든 '산양산삼 한뿌리 그대로'가 이 회사의 수출 주력상품이다.
이 대표는 "올해도 10회 이상 미국과 중국, 동남아, 중동 등을 찾아다닌 결과 오는 12월에는 6억원 규모의 제품을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신규 판로를 개척하기도 했다" 며 "앞으로도 보다 활발한 홍보와 영업활동을 통해 더 많은 해외시장을 뚫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해 기준 총 3792가구가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다. 국내 연간 생산량과 생산액은 254t·629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현재 '평창 산양삼'(제55호)과 '함양 산양삼'(제58호)만이 산림청에 '임산물지리적표시'가 등록돼 관리되고 있다.
특히 산양삼은 토양 및 종자·종묘부터 재배과정 기록 작성·확인, 품질검사, 품질표시,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임업 및 산촌 진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리받도록 산림청이 '특별관리임산물'로 지정한 국내 유일의 임산물이다. 소비자 보호 및 품질향상을 위해서다.
산림청은 주산지를 중심으로 수출 선도조직과 산양삼 수출협의회를 신규 육성·지원하며 산양삼의 수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맞춤형 수출시장 다변화·상품화 지원, 홍보, 수출장애요인 해소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양삼 등 우리 임산물이 세계로 더 넓게 진출할 수 있도록 임업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양=허재구 기자 hery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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