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의 선제 대응과 빠른 결단이 암시한 태일 피소의 심각성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8. 29. 11: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스타뉴스 DB

몇 줄짜리 입장문이었지만 18장짜리 입장문 못지않은 후폭풍을 남겼다. 첫 번째 이유는 그 안에  '성범죄 관련 형사 사건'에 피소된 아이돌이 담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먼저 밝히고 팀 탈퇴까지 빠르게 결정한 주체가 SM엔터테인먼트라는 점은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는 점을 암시했다. 

SM은 28일 "당사는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라며 태일의 팀 탈퇴를 밝혔다.

태일의 탈퇴는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가장 먼저 여파가 미친 건 NCT 멤버들이었다. 특히 지난 26일 솔로 데뷔 앨범 'J'를 발매하고 29일 팬사인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재현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팬사인회를 연기했다. 같은 그룹에 속한 멤버의 부정적인 이슈로 인해 행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해찬과 마크 역시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잠정연기됐다. 

그룹 멤버들과 팬들의 손절도 이어지고 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공식 계정은 물론 도영, 태용 등 NCT 멤버들도 태일의 SNS를 언팔로우했다. 팬들 역시 태일을 손절했다. 지난 13일 그룹행사에 감기를 이유로 들며 불참했던 태일이 사실은 경찰 조사를 받았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팬덤은 큰 배신감을 나타냈다. 한때 600만 명에 달했던 태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는 어느새 53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인상적인 부분은 소위 '쉴드'를 치는 팬들보다 태일의 행동에 분노하는 팬들이 이례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이는 SM의 이례적인 빠른 대처가 만들어 냈다고도 볼 수 있다. SM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끼며 구체적인 시점이나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빠르게 팀 탈퇴라는 결정을 내리며 사안의 중대성을 암시했다.

/사진=SM

그동안 SM은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소속 아이돌 멤버들도 안고 가려는 경향을 보여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인이다. 강인은 슈퍼주니어 소속으로 2009년부터 음주 뺑소니, 시민 폭행, 예비군 훈련 무단 불참 등의 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2016년 두 번째 음주운전 사고가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강인이 공식적으로 팀을 탈퇴한 건 2019년이다. 그 사이 강인은 활동만 하지 않았을 뿐 여전히 슈퍼주니어 소속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SM은 2023년 강인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NCT 내에서는 루카스라는 유사 사례가 있다. 루카스는 2021년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추가적인 폭로자가 계속해서 나오며 사건이 커졌다. 결국 루카스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루카스가 속해있던 유닛 WayV는 꾸준히 활동했지만 어디서도 루카스의 이름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루카스가 NCT를 탈퇴한 것도 아니었다. 루카스의 탈퇴는 2023년에서야 이뤄졌다. 그리고 루카스는 지난 4월 SM 소속으로 싱글 'Renegade'를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엑소 찬열, 동방신기 유노윤호 등도 사생활로 구설에 올랐으나 팀 탈퇴라는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다. 섣불리 결정을 내렸다가 사실이 아닌 경우로 밝혀졌을 경우 후폭풍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샤이니 온유의 사례가 그렇다. 온유는 2017년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20대 여성의 신체 일부를 두 차례 만졌다는 혐의(강제추행)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논란이 발생했기에 온유 역시 자숙에 들어갔다. 그러나 SM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그 이상의 선택을 하지 않았다. 결국 8개월 뒤 온유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샤이니에 복귀할 수 있었다. 

/사진=스타뉴스 DB

태일의 경우에는 앞선 사례들과 상황이 다르다. 커뮤니티나 SNS에 폭로가 나온 것도 아니고, 기사로 먼저 보도되지도 않았는데 SM이 앞장서서 소속 아티스트의 사건을 알리고 팀 탈퇴까지 결정했다. 지금까지 SM의 의사결정과정을 살펴볼 때 태일의 탈퇴는 그만큼 사안이 엄중하고 확실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SNS에는 태일의 피소를 두고 여러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확인된 내용은 태일은 지난 6월 성인 여성인 피해자로부터 신고되어 조사를 받는 중이라는 정도다. 사안이 엄중하다면 관련된 내용을 공개하는 것도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이례적인 선제 대응과 빠른 판단을 내린 SM이 남은 후폭풍을 어떻게 수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