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당정 간 다양한 의견 ‘자유민주주의’”…‘명품 가방’ 수사 “언급 부적절”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두 번째 국정 브리핑과 기자회견을 잇따라 진행했습니다.
예정 시간을 넘겨 약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당정 관계와 해병대원 특검법,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사를 비롯한 주요 현안과 경제, 외교·안보 이슈 등에 대한 질문에 답했습니다.
■ 윤 대통령 "'의료 공백'은 개혁 해야 하는 이유…안 하면 국가라 할 수 있나"
윤 대통령은 먼저 최근 '의료 공백' 우려에 대해 "여러 문제들도 있지만 그것은 바로 의료 개혁을 해야 하는 이유이지 이것 때문에 멈출 수는 없다"며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지 차별 받지 않고 국민들의 생명권과 건강권이 공정하게 보장되도록 하는 것으로 그걸 안 하면 국가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습니다.
또 의대 증원 규모의 조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의료계와 소통을 해왔지만 통일된 의견 도출이 안 된다. 그렇다고 도출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과학적 근거를 가진 안은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고 여러 번 얘기를 해왔다"면서 "의료계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데 국민 여러분은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느냐"고 반문했습니다.
■ "당정 간 다양한 의견이 '자유민주주의"'…'해병대원 사망 사건'은 "외압 실체 없음 드러나"
윤 대통령은 이어 정치 분야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과의 소통에 대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당정 간에는 전혀 문제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양한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이 또 자유민주주의 아니겠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제3자 특검법' 등 해병대원 사망 사건에 관한 질문에는 "지난 국회 청문회에서 외압의 실체가 없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게 아닌가"라며 "규명은 필요하지만 수사 기관의 수사를 비롯해 이후 절차가 엄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영수회담을 해서 문제가 금방 풀릴 수 있다면 10번이고 왜 못하겠느냐"면서도 "그런데 일단 여야 간에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국회가) 정상적으로 본연의 일을 해야 되지 않겠냐는 점에서 한번 깊이 생각을 해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에는 "수사 언급 자제"
윤 대통령은 이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일단 저는 준사법적인 수사의 처분 결과나 재판의 선고 결과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언급을 그동안 자제해 왔다"며 "수사 처분에 대해, 더구나 가족과 관련된 일은 언급을 안 하는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는 "준비 중"이라면서도 "용산 대통령실에는 마땅한 장소가 없다"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나아가 '반국가 세력'을 언급한 데 대해 "간첩 활동을 한다든지 또는 국가 기밀을 유출한다든지, 북한 정권을 추종하면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한다든지 하는 그런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우리가 늘 경계심을 가져야만 우리의 안보와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미국, 북한 핵보유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뉴라이트 인사'에 "뉴라이트가 뭔지 잘 몰라"
윤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미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다는 외신의 질문에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고 NPT(핵확산금지조약)를 위반하는 행위를 받아들일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음달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추진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질문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늘 열려 있고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후임 일본 총리와도 "한일 간에 앞으로 미래를 위한 협력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해나가자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분"이라며 "우리 정부의 입장과 특별히 관련 있는 인사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진 '뉴라이트 인사'에 대한 질문에도 "솔직히 저는 뉴라이트가 뭔지 잘 모른다"며 "정부의 인사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직책을 맡을 수 있는 역량 이 두 가지를 보고 인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금리 인하로 인한 주택 대출 증가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 경제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투기적 수요가 집값을 끌어올린다고 할 때는 정부가 공급을 철저하게 하고 정책 금리에 대해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 과열 분위기는 진정을 시켜야 한다"며 "지난 정부 때처럼 집값이 올라가는 과열 분위기는 공급과 수요 정책을 통해 잡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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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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