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의 마법사' 니콜라스 파티의 그림들…호암미술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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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로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를 그리는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44)의 작품 세계 전반을 소개하는 전시 '더스트'가 31일부터 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작 회화와 조각 48점과 함께 신작 회화 20점, 그리고 미술관 벽에 그린 파스텔 벽화 5점을 리움미술관의 고미술 소장품과 함께 선보인다.
대형 벽화를 선보여 온 파티는 이번에도 호암미술관의 로비와 전시장 벽 위에 파스텔 벽화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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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파스텔로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를 그리는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44)의 작품 세계 전반을 소개하는 전시 '더스트'가 31일부터 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작 회화와 조각 48점과 함께 신작 회화 20점, 그리고 미술관 벽에 그린 파스텔 벽화 5점을 리움미술관의 고미술 소장품과 함께 선보인다.
파티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미술사의 다양한 작가와 모티브, 양식, 재료 등을 참조하고 샘플링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가다. 특히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이후 잊힌 파스텔화로 풍경과 정물, 초상 같은 전통적인 회화 장르를 재해석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리움미술관의 고미술 소장품을 참조했다. 초상 신작 8점은 조선 시대 '십장생도 10곡병'과 김홍도의 '군선도' 속 상징들을 따와 상상 속 여덟 신선(팔선)을 형상화한 것이다.
'동굴' 그림 앞에는 조선 시대 '백자 태호'가 놓였고 '공룡' 연작은 청동운룡문 운판에 재현된 용(龍)의 이미지와 만난다. '주름'과 '곤충' 연작은 겸재 정선의 '노백도'와 함께 전시되는 등 고미술품과 파티의 그림이 전시장에서 한데 어우러진다.
대형 벽화를 선보여 온 파티는 이번에도 호암미술관의 로비와 전시장 벽 위에 파스텔 벽화를 그렸다. 로비의 중앙 계단 벽에는 '폭포'가 그려졌고 전시장에도 '동굴'과 '나무 기둥', '산', '구름' 벽화가 자리 잡았다. 파스텔 벽화는 전시가 끝나면 지워진다.
전시장은 아치(arch)형 문 등을 활용하며 좁은 회랑과 넓은 방들로 미로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
전시를 기획한 곽준영 리움미술관 전시기획실장은 "파티는 파스텔화의 동시대적 가능성을 확장하며 미술사의 다양한 요소를 자유롭게 참조하고 샘플링하는 작가"라며 "미로 같은 공간에서 아치형 문을 통과할 때마다 만나는 낯선 무대에서 동서고금의 문화적 상징들이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교차하며 우리의 상상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19일까지. 유료 관람.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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