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셀린 디옹, 트럼프에 "내 노래 쓰지 마"…법정 다툼까지

박은영 인턴 기자 2024. 8. 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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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허락 없이 사용했다가 반발에 직면했다.

또 트럼프 캠프 스티븐 청 대변인이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면서 비욘세의 곡 '프리덤'(Freedoom)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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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 비스타=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시에라 비스타에 있는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 장벽 부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8.23.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허락 없이 사용했다가 반발에 직면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31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선거운동에서 팝스타 비욘세의 최신 앨범 수록곡 '텍사스 홀덤'(Texas Hold 'Em)을 틀었다.

또 트럼프 캠프 스티븐 청 대변인이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면서 비욘세의 곡 '프리덤'(Freedoom)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에 따르면 비욘세의 소속 음반사는 해당 영상이 올라온 이후 트럼프 캠프에 곡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현재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비욘세는 자신의 곡이 선거 캠페인 등 목적으로 사용되는 데 엄격한 기준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욘세는 대선 캠페인 기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에 '프리덤'을 사용을 허락, 이에 해리스 캠프가 대표적인 캠페인 노래로 사용하고 있다.

비욘세는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기 취임식에선 애국가를 불렀고,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했다. 2020년에는 바이든-해리스 후보를 지지했다.

청 대변인은 민주당을 도발하기 위해 일부러 이 곡을 사용했다며 "민주당이 자유를 포함해 모든 것을 금지하는 데만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CNN에 설명했다.

세계적인 록 밴드 푸 파이터스의 노래 '마이 히어로'(My Hero)도 지난 23일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트럼프 캠프 행사에서 무단 사용됐다.

이에 대해 푸 파이터스 측 대변인은 "이 곡 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되면 해리스 캠프에 기부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셀린 디옹 역시 트럼프 측이 선거 유세에서 허락 없이 자신의 곡을 쓴 것에 불쾌함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트럼프 측이 유세 현장에서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이자 디옹의 대표적인 히트곡 중 하나인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공연 영상이 재생되자 "영상과 녹음, 음악 공연, 이미지 등의 사용은 전혀 승인되지 않았다"며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캠프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아이작 헤이스의 곡을 무단 사용했다가 유족들로부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까지 당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헤이스 유족이 요구한 배상액만 300만 달러(약 4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스의 아들은 지난 23일 엑스에 "연방 법원이 금지 명령을 위한 긴급 심리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법정에서 보자"고 적었다.

트럼프 측은 또 아델, 리아나, 닐 영, 롤링 스톤스 등 여러 팝스타의 곡을 유세나 홍보물에 사용했다가 팬들이나 관계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ey2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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