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는 게 다르다" 깜짝 1R도 가능하다는 탈고교급 포수, 멀티홈런으로 완벽 부활…"꿈인 줄"

신원철 기자 2024. 8.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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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는 게 달라요. 프로 가도 즉시전력감이라고 봐요."

경기상업고 최덕현 감독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 8강전을 마친 뒤 한지윤의 부활을 반기며 이렇게 말했다.

한지윤은 1회와 5회 홈런 외에도 3회 우익수 앞 2루타, 7회 중전안타로 4안타 경기를 펼쳤다.

한지윤은 주말리그 후반기 타율 0.300을 회복하면서 경기상고의 반등을 이끌었고, 이번 봉황대기에서는 타율 0.524에 단타보다 장타가 많은 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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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상고 포수 한지윤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치는 게 달라요. 프로 가도 즉시전력감이라고 봐요."

경기상업고 최덕현 감독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 8강전을 마친 뒤 한지윤의 부활을 반기며 이렇게 말했다.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특급 유망주 한지윤은 이날 홈런 2개에 4안타를 몰아치면서 팀에 7-0 완승을 안겼다.

한지윤은 1회 첫 타석부터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한재윤의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 담장을 넘겼다. 한지윤은 6-0으로 앞선 5회 강릉고 에이스 천범석을 상대로 홈런을 추가했다. 이번에는 발사각이 큰, 아치를 그리는 타구라 홈런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한지윤은 한손으로 '빠던'을 펼치며 고교 입학 후 첫 멀티 홈런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한지윤은 1회와 5회 홈런 외에도 3회 우익수 앞 2루타, 7회 중전안타로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수비에서는 정세영 정윤재 추세현과 호흡을 맞추며 강릉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주말리그 전반기 5경기에서는 19타석 16타수 3안타에 그쳤다. 홈런 하나가 나왔지만 한지윤에게 1할대 타율은 분명 뜻밖의 숫자였다. 2학년이던 지난해 26경기 타율 0.382에 OPS 1.116을 기록한 유망주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난관에 빠졌다.

한지윤은 주말리그 후반기 타율 0.300을 회복하면서 경기상고의 반등을 이끌었고, 이번 봉황대기에서는 타율 0.524에 단타보다 장타가 많은 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타 11개를 쳤는데 2루타가 4개에 3루타 하나, 홈런은 2개를 기록했다. 28일 강릉고와 8강전은 한지윤의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경기였다.

경기 후 한지윤은 밝은 얼굴로 "오늘 훈련할 때부터 '몸이 가벼운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빗맞은 안타가 2루타가 됐을 때는 오늘 풀리는 날이구나 싶었다"고 얘기했다.

멀티 홈런은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처음이다. 한지윤은 "처음 홈런은 날아가는 거 보면서 홈런이라는 걸 알아서 그때부터 천천히 뛰었다 두 번째 홈런은 맞자마자 홈런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너무 좋다. 오랜만에 홈런 나와서 더 좋은데 두 개나 나와서 정말 꿈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시즌 초 부진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에 청소년 대표팀을 의식하다 보니 안 풀린 것도 있고, 부상도 있었다. 황금사자기 끝났을 때는 과감하게 포기했다. 마음이 편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코치님께서도 조언해주셨고, 주변에서도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다. 더 잘하려고 하고 힘들어 하면 더 안 되고, 내가 하던 것들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해주셔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놨지만 자신에 대한 확신까지 잊은 것은 아니었다. 한지윤은 "내가 잘 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언제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고 경기하기는 한다"며 웃었다.

이제는 창단 후 최고 성적을 바라본다. 경기상고는 지난해 청룡기 4강 진출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지윤의 활약으로 이미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4강에 진출했고,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인 봉황대기에서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지윤은 "창단하고 우승이 한 번도 없고, 결승도 올라간 적이 없어서 간절하다"며 "4강까지 왔는데 올라가서 지면 찜찜할 것 같다. 마지막까지 남아서 우승하고 웃으면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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