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2032년까지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모두 교체”
덴마크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가 오는 2032년까지 모든 블록 제품을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만들 방침을 밝혔다. 가족 소유주인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최고경영자(CEO)는 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레고가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친환경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레고는 우선 2026년까지 블록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재생 가능하거나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2032년까지 모든 블록을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레고는 기존 블록을 만들 때 원유가 사용된 플라스틱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를 재생 가능한 수지로 점차 대체해 원유 사용량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70% 이상의 비용이 더 들어갈 전망이지만, 레고는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비용을 떠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안센 CEO는 “지속 가능한 재료로의 전환은 생산비용 증가를 의미한다”면서도 “회사가 이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했다. 크리스티안센 CEO는 또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가족 소유주로서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청구하지 않고도 원자재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건 특권”이라고 말했다.
레고는 지난해에도 2025년까지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출을 세 배로 늘리면서도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레고는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이 설립한 가족 소유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10억크로네(약 3조9500억원)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81억크로네(약 1조322억6000만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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