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경기장 내 인종차별에 강경 대응, 비니시우스 “그런 일 발생하면 선수들 모두 경기장 떠날 것”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장 내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강경 대응한다. 이번 시즌 축구장 내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재발하면 곧바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니시우스는 29일 ‘CNN’과 인터뷰에서 축구장 내 인종차별을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기를 중단하는 것이라 강조하며 “이런 상황을 빨리 바꿔야 하므로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팀 내 다른 선수들도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를 자주 이야기하고 있으며, 축구장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다시 발생하면 곧바로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니시우스는 또 “선수를 조롱한 사람들은 엄청난 징계를 받아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비니시우스는 경기장 인종차별로 적지 않게 피해를 본 선수다. 특히 2023년 5월 발렌시아의 메스티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경기 도중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낸 서포터 3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징역 8개월에 2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아, 스페인에서 축구장 내 인종차별 행위로 처벌받은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관중석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했을 때, 지난 2019년부터 경기 중단 및 인종차별 행위 중단 방송, 경기 중단 및 선수단 라커룸행, 경기 취소 등 세가지 단계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이미 스페인에서 많은 차이를 느낀다. 어쩌면 일부 팬들이 여전히 인종차별주의자일 수 있지만, 축구장과 같은 공개된 장소에서 그런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런 부분들이 인종차별을 서서히 줄일 것이다. 당장 인종차별을 몰아낼 수 없겠지만, 그런 스페인의 문화를 바꿔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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