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짜리 일등석, 400만원에 득템... 알고보니 “예약 시스템 오류”

이혜진 기자 2024. 8. 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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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호주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콴타스 항공기. /AFP 연합뉴스

호주 국영항공사 콴타스항공이 예약 시스템 오류로 약 2000만원에 달하는 일등석 항공권을 450만원에 판매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항공사 측은 부랴부랴 이를 전액 환불하는 대신 예약한 가격 그대로 비즈니스 항공권으로 재예약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27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콴타스 항공 측은 지난 22일 웹사이트에서 미국과 호주 간 왕복 항공편이 일등석이 정상 가격(2만 호주달러·1800만원)보다 훨씬 저렴한 5000호주달러(454만원)이하의 가격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예약 시스템 내 코딩 오류 문제로 잘못된 가격이 약 8시간 동안 게시됐고, 약 300명의 고객이 최대 85% 할인된 가격의 일등석 항공권을 구매했다.

항공사 측은 해당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들에게 환불하거나 비즈니스석으로 변경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항공사는 이용 약관에 따라 명백한 오류나 실수가 있는 경우 예약을 취소하고 전액 환불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항공사 측은 고객에게 메일을 보내 “예약을 취소하고 환불하는 대신 고객이 이미 지불한 동일한 가격으로 동일한 항공편의 비즈니스 클래스 객실을 재예약해 드린다”며 “이는 당사의 표준 비즈니스 클래스 요금에 대한 상당한 할인을 의미한다”고 했다. 비즈니스석은 일등석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으로 같은 구간 비즈니스석 가격은 1만1000달러(1470만원) 수준이라고 CNN은 전했다.

지난해 8월 콴타스 항공은 이미 취소한 8000편 이상의 항공편 티켓을 판매한 혐의로 항공당국에 소송 당했다. 이로 인해 8만6000명 이상의 승객이 피해를 입었으며, 콴타스는 지난 5월 약 8000만달러(1069억원)에 합의했다. 이 중 1300만달러(174억원) 이상이 피해를 입은 승객에게 돌아갔다.

항공사가 실수로 할인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캐세이퍼시픽은 1만6000달러(2100만원)짜리 비즈니스석을 675달러(90만원)에 판매했다. 캐세이퍼시픽 측은 승객에게 항공권을 예약한 가격대로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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