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앵커, 윤-한 만찬 연기에 "도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건지"

조현호 기자 2024. 8. 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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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앵커 "대통령 역린 건드려? 중요한 건 민생과 민심"
JTBC 앵커 "국민 불안한데, 정부여당 싸움만 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정호 TV조선 앵커가 28일 뉴스9 앵커멘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만찬을 이틀 전 연기하자 답답해하는 지지층이 많다며 도대체 왜이러는 건지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갈무리

의료갈등 해법을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만찬 회동을 이틀 앞두고 연기하자 TV조선 앵커가 “도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 건지”라고 반문했다. JTBC 앵커는 “의료시스템 붕괴로 국민들이 불안한데 정부 여당은 싸움만 한다”고 비판했고, MBC 앵커는 “대통령의 역린보다 중요한 건 의료시스템 붕괴 위기처럼 해결이 시급한 문제나 민생, 민심”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모레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을 제안했던 대통령실이 28일 오전 만찬을 추석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28일 저녁 '뉴스9' <이틀 앞두고 만찬 연기…당정 갈등 재점화> 앵커멘트에서 “여야는 오랜만에 (간호법 국회 통과) 합의를 일궈냈는데, 여권 내부는 뒤숭숭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모레 가지려고 했던 여당 지도부 만찬을 추석 이후로 돌연 연기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앵커는 “'추석 민생'을 이유로 들었지만, 최근 한동훈 대표가 의대 증원 유보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을 자극했다는 해석”이라며 “민생현안이 산적해있고, 소수 여당의 한계가 치명적인 상황에서 또다시 당정 갈등이 일어나자 답답해하는 지지층이 많다”고 비판했다.

특히 윤 앵커는 “도대체 뭐때문에 이러는건지”라고 반문하는 등 답답함을 드러냈다.

TV조선은 관련 리포트에서 만찬 연기 결정을 두고 “최근 의대 증원 유예를 공개적으로 제안한 한동훈 대표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편한 감정이 담긴 거란 해석”이라고 분석했다. 여권 관계자는 “당정이 긴밀하게 협의해야 할 현안인데도, 여당에서 자꾸 '중재안'이란 표현으로 섣불리 노출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고 TV조선은 전했다.

한민용 JTBC 앵커는 이날 '뉴스룸' <대책 급한데 치닫는 '당정갈등'> 앵커멘트에서 “이렇게 국민들 불안과 우려는 점점 커져만 가는데,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찾아야 할 정부와 여당은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의대 증원 유예를 거듭 요구하자 대통령실에선 한 대표를 향해 '플레이를 하면 안된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민용 JTBC 앵커가 28일 뉴스룸 앵커멘트에서 국민들은 불안한데 정부여당은 싸움만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영상 갈무리

한 앵커는 <대표 취임 한 달 '벌써 세 번 째'>의 앵커멘트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은 한 대표가 취임한 한 달 새 이번이 벌써 세 번째”라며 “특히 이번 갈등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한 앵커는 “국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에서까지 정부와 여당이 파열음을 낸 걸 두고 여당 안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TBC는 리포트에서 “앞선 불협화음이 정치적 결정을 두고 벌어진 건이라면, 이번엔 아예 정책적 판단까지 엇갈렸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는 해석”이라고 보도했다.

조현용 MBC 앵커는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에서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표현이 자주 보인다”며 “그런데, 권력의 역린보다 중요한 건 세계 최고의 의료시스템 붕괴 위기처럼 해결이 시급한 문제나 민생,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MBC는 <“추석 지나고 보자”‥윤-한 만찬 '돌연' 연기> 리포트에서 “대통령실이 내놓은 표면적인 이유와 별개로, 만찬을 미뤄야 될 정도로, 의정갈등 해법을 둔 '윤한갈등'이 다시 격렬해진 모양새”라며 “그동안 여러 차례 '윤한갈등'이 봉합됐지만, 대통령실의 의료개혁 입장이 확고한 만큼 이번에는 봉합이 더 어렵다는 얘기”라고 보도했다.

▲조현용 MBC 앵커가 28일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에서 대통령 역린보다 중요한 건 민생과 민심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동정민 채널A 앵커는 '뉴스A' <윤 대통령-한동훈 만찬 회동 연기> 앵커멘트에서 만찬 회동 연기를 두고 “출구를 찾지 못하는 의정 갈등은 당정간의 정면 충돌로 격화됐다”며 “중재자를 자처한 한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라고 해석했다. SBS도 '8뉴스' <만찬 회동 연기…“의대 증원 유예하면 큰 혼란”>에서 “만찬을 이틀 앞두고 갑자기 연기한 이유가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KBS는 '뉴스9' <“증원하지 말자는 것”…논란 뒤 만찬 연기>에서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내놓은 '의대 증원 유예' 중재안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정부의 핵심 정책인 의료 개혁에 대해 당정 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해 논란만 일으켰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YTN은 '뉴스나이트' <윤 대통령-한동훈 만찬 연기...'의대 증원' 충돌 여파?>에서 “만찬 연기가 한 대표의 의대 증원 유예안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이 의료개혁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는 국정브리핑을 코앞에 두고 나온 한 대표의 돌발 제안에 불쾌감이 있을 거란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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