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구호활동 WFP 차량, 이스라엘 ‘사전 허가’에도 10발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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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유엔 산하 식량 구호 기관 세계식량계획(WFP) 로고가 선명하게 표시된 차량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았다.
가자지구에서는 앞서 지난 4월에도 또 다른 식량 구호 단체인 월드센트럴키친(WCK) 활동가들이 이스라엘 당국과 이동 경로와 일정을 조율하고 차량을 이용해 가자지구를 이동하던 중 공습을 받아 영국인 3명 등 활동가 7명이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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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이라 인명피해는 없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유엔 산하 식량 구호 기관 세계식량계획(WFP) 로고가 선명하게 표시된 차량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았다. 방탄차량이어서 사상자는 없었으나 유엔은 인도주의적 활동까지 표적으로 삼은 이스라엘에 공식 항의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저녁 이 단체 차량이 가자지구 무그라카 인근 와디 가자 다리 쪽에서 인도적 지원 물품을 실은 트럭을 호위하던 중 총격을 당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차량은 임무를 마친 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통로인 케렘샬롬 검문소 쪽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한다. 세계식량계획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운전석 쪽 창문에 여러 발의 총탄이 쏟아진 자국이 있다. 단체는 운전석 쪽에 최소 5발, 조수석 쪽 2발, 차량 다른 부분에 3발 등 최소 10발의 총탄을 맞았다고 밝혔다. 다만 차량이 방탄유리로 돼 있어 직원들의 신체적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일반적으로 안전한 이동을 위해 이스라엘군과 경로를 조율한다. 세계식량계획은 이 차들도 “이스라엘 당국의 접근 허가를 여러차례 받았다”고 했다. 신디 매케인 세계식량계획 집행이사는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지원 공간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엄중하게 일깨워 주는 사건”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식량계획은 가자지구 내 구호단체 직원들의 이동도 전면 중지시켰다.
세계식량계획은 유엔의 주요 식량 분야 구호 기관으로, 가자지구 안에서 인도적 지원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습과 반복되는 대피 명령으로 식량창고를 닫는 등 활동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단체는 밝혔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방위군이 지정한 ‘인도주의 구역’ 또한 지난 한달간 38%가량 축소돼 남은 공간이 가자지구 전체 면적의 1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총격 차량에 적힌 ‘WFP’ ‘UN’ 표시는 “아마도 세계(분쟁지역)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로고라며, 유엔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다. 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에서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구호요원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유엔 회원국들에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앞서 지난 4월에도 또 다른 식량 구호 단체인 월드센트럴키친(WCK) 활동가들이 이스라엘 당국과 이동 경로와 일정을 조율하고 차량을 이용해 가자지구를 이동하던 중 공습을 받아 영국인 3명 등 활동가 7명이 사망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오인 사격’이라고 주장했으나, 단체 쪽에서는 “군이 동선을 알고도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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