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탈 한미사이언스' 선언…임종훈, 박재현 대표 전무 강등

이훈철 기자 황진중 기자 2024. 8. 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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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128940)이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종속회사에서 벗어나 박재현 대표이사 중심의 독자 경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이른바 3자 연합이 손을 잡은 뒤 '탈 한미사이언스'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 선언에 반발해 박 대표의 직급을 전무로 강등하고 업무를 경영 전반에서 제조 관리 부분으로 축소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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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측 3자 연합, 독자경영 선언…한미약품 내 인사 조직 신설
임종훈, 3자 연합에 맞서 박재현 대표 전무 강등 조치
한미약품 본사 전경./뉴스1ⓒ 뉴스1 ⓒ News1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황진중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종속회사에서 벗어나 박재현 대표이사 중심의 독자 경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이른바 3자 연합이 손을 잡은 뒤 '탈 한미사이언스'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고 있는 임종훈 대표는 이에 반발해 박 대표를 전무로 강등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한미약품은 29일 그동안 한미사이언스에 위임해 왔던 인사 부문 업무를 독립시키고, 한미약품 내 인사조직을 별도로 신설한다고 밝혔다. 인사조직을 시작으로 독자 경영을 위해 필요한 여러 부서들을 순차적으로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한미약품그룹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이하 3자 연합)이 주장해 온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의 첫 시작이다. 3자 연합은 우호 지분까지 더해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분의 과반 수준을 확보한 상태다.

반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 선언에 반발해 박 대표의 직급을 전무로 강등하고 업무를 경영 전반에서 제조 관리 부분으로 축소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임종훈 대표는 전날 송 회장 측 인사인 박 대표에 대한 이같은 내용의 인사를 내부에 공지했다. 최근 송 회장과 신 회장 등이 3자 연합을 구축하며 임종윤·종훈 형제와 또다시 경영권 갈등을 예고하자 형제 측에서 인사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송 회장 측 3자 연합은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추진하는 외부 투자에 반대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한 상태다. 3자 연합 측은 주총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확대하고 신규 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OCI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독자 경영 선언에 나선 한미약품은 올 초부터 시작된 거버넌스 이슈 등으로 주주와 임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을 감안해,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지난 3월 이후 다소 위축됐던 한미의 신약 개발 R&D 기조를 복원하기 위한 시스템 정비부터 빠르게 진척시켜 나갈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오는 9월부터 연이어 열리는 글로벌 학회에 릴레이로 참가해 그동안 축적해 온 R&D 성과를 선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그동안 한미약품은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로서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손발을 맞춰왔다"며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중심 독자 경영 성과가 지주회사 등 전사의 선진적 경영 구조 확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이사는 "한미의 시작과 끝은 임성기 선대 회장의 신약 개발 철학이 돼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양질의 의약품 개발 등 한미만이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분야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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