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팀 “지구 종말 위협 소행성 충돌에 핵폭발이 최선의 방법”
우주에 핵무기 배치 보관해 대응시간 단축할 수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과학자들이 외부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해 지구가 종말 위기를 맞게 될 경우 핵폭탄으로 소행성을 폭파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998년 헐리우드 영화 ‘딥 임팩트’에서 제시됐던 대규모 혜성 충돌에 대한 대응과 비슷하다.
중국 베이징우주항공시스템공정연구소 장허 박사팀이 진행하고 있는 ‘심우주 탐사 프로그램’에 따르면 언젠가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해 생명을 멸종시킬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핵무기 사용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우주에서 핵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법이 있고 핵 방사능이 성간 오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인류 종말의 위협을 막기 위해 핵 기반 방어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이번 달 중국 학술지 ‘Scientia Sinica Technologica’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핵무기를 이용한 소행성 충돌 방지를 위해서는 △7일에서 1개월 사이 소행성을 표적으로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신속 대응 능력 △ 장거리 비행 후 오차한계가 100m 미만의 정밀 타격 능력 △ 핵탄두를 10년 이상 우주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장기 궤도 배치 능력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천문학자들이 분류한 소행성은 탐지 능력 향상으로 3만개 이상으로 증가했으나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2013년 한해 러시아에서는 소행성 충돌로 5000개 이상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고 최소 15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장 박사 연구팀은 “발견된 지구 근처 소행성의 수와 실제 존재하는 수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름이 1km가 넘는 ‘거대 소행성’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 박사는 2019년 중국의 첫 달 뒷면 탐사선 창어 4호 프로젝트를 맡았다. 중국의 심우주 탐사 프로그램은 행성 방위 계획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고 SCMP는 전했다.
소행성 충돌에서 가장 큰 과제는 소행성의 진로를 바꾸는 실제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연구팀은 충돌까지 단 1주일만 남았다면 핵탄두가 인류에게 유일한 희망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100만t의 수율을 가진 핵탄두는 직경 50m의 탄소질 소행성을 견뎌낼 수 있으며 목표물이 더 크거나 성분이 실리콘이면 핵탄두 수율이 크거나 여러 개의 핵 미사일을 발사해야 한다고 과학자들은 논문에서 밝혔다.
지금까지 시험된 가장 큰 핵탄두의 폭발력은 TNT 5000t이었다. 충돌 경고 시간을 15년으로 연장하면 소행성의 크기나 구성에 관계없이 더 작은 핵폭발로도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계산이다.
2022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DART 임무에서 시험한 자기장을 이용한 운동충격 방법은 직경 140m 미만의 소행성만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 경고 시간을 50년으로 연장하면 직경 350m까지의 위협에만 효과적이었다.
연구팀은 오늘날 사용 중인 대형 운반 로켓은 조립과 연료 공급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은 빠른 발사 능력을 갖춘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방법은 핵무기를 우주에 미리 배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같은 ‘라그랑주 포인트’에 핵무기를 배치해 장기 대기 상태로 만들어 대응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라그랑주 포인트는 두 개의 천체 사이에서 중력과 위성의 원심력이 상쇄돼 실질적으로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는 평형점을 말한다.
핵폭발은 방사능 오염을 일으킬 수 있어 지구에 대한 2차 피해를 막는 것이 과제다.
연구팀은 중국이 짧은 시간 안에 핵탄두를 우주로 보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핵 능력 외에도 운동 충격 및 고출력 레이저 무기 같은 다른 방법도 동시에 탐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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