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제미나이 '이미지 생성 기능' 재개…'인종 오류' 중단 6개월만

2월 '백인의 유색인종 표현' 오류로 서비스 중단,
텍스트·이미지 전환 AI '이마젠 3' 제미나이에 통합

/로이터=뉴스1

구글 AI모델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인종 오류 논란 6개월 만에 다시 작동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 업데이트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 며칠 내로 관련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은 올해 2월 '백인의 유색인종 표현' 오류로 관련 서비스 제공이 중단됐었다.

구글 측은 "'제품 원칙'을 준수하고, 테스트 등을 통해 오류를 찾아 관련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제미나이의 새로운 이미지 생성 기능은 영어 사용자에게 먼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구글 제미나이 제품 담당 수석 디렉터인 데이브 시트론은 "다른 생성형 AI와 마찬가지로 제미나이가 생성하는 모든 이미지가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초기 사용자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며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곧 더 많은 사용자와 언어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모델을) 점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미나이는 앞서 독일 군인, 미국 건국자 등 백인을 유색인종 이미지로 생성하는 오류로 논란이 됐었다. 당시 한 사용자의 '1943년 독일 군인 이미지 생성' 요청에 독일 군복을 입은 다양한 인종의 군인 이미지를 생성했다. 또 중세 영국 왕을 묘사해달라는 요청에도 여성 통치자를 포함해 인종적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 논란이 됐었다.

지난해 초 구글의 AI 탑재 검색 엔진 '바드'의 오답 논란과 함께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오류까지 발생하자 구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CEO 교체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순차이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의 오류가 "용납이 안 된다"며 개선을 약속하고 관련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구글은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 개선을 위해 자사 텍스트·이미지 변환 AI 모델 이마젠 3(Imagen 3)을 제미나이에 통합하기로 했다. 구글에 따르면 이마젠 3은 식별할 수 있는 개인이나 미성년자 묘사, 지나치게 잔인하거나 폭력적이고 성적인 장면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날 발표로 구글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xAI와 함께 이미지 생성이 가능한 AI 챗봇 보유 기업에 재합류하게 된다. x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AI 챗봇은 오픈AI의 '달리3'(Dall-E), MS의 코파일럿(CoPilot), xAI의 그록(Grok)뿐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