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퍼포먼스" vs "팬심" 위너 이승훈 시구에 시끌→민원 제기됐다 [MD이슈]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과도한 퍼포먼스였다", "롯데 팬으로 유명하다. 관중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퍼포먼스로 봐야 한다". 그룹 위너의 이승훈이 꿈에 그리던 시구를 했지만, 반응은 극과 극이다.
이승훈은 2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구자로 나섰다. 이날 이승훈은 "롯데 위너가 왔다. 승리 자이언츠 소리 질러. 제가 위너의 승리 기운을 팍팍 넣어드리고 가겠다"고 외친 뒤 마운드에 섰다.
지난해 이승훈은 시타자로 한 차례 나선바. 1년 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시구를 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다. 이승훈은 지난달 발표한 '딱 내 스타일이야'에 맞춰 약 18초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현장에선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렇게 시구를 마친 이승훈은 구단이 마련한 테이블석으로 이동해 야구를 관람했다. 관람 중 치어리더 공연에 위너 노래가 나오자 흥겨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러나 문제는 시구 직후 쏟아졌다.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승훈의 시구 퍼포먼스가 과도했다 아니다'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 특히나 잔디가 아닌 마운드 위에서 퍼포먼스를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날 롯데 선발 투수인 찰리 반즈가 피칭 전 마운드를 재정비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 시구도 원바운드로 가면서 포수 손성빈이 이 공을 잡기 위해 더그아웃 뒤 그물망 근처까지 가야 했던 과정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롯데 팬으로 유명한 만큼 팬심에서 나온 퍼포먼스라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일부 팬 사이에서 "이런 시구 세상에 없다", "퍼포먼스 최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 팬이자 이승훈과 예능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인연을 맺고 있는 부산 출신 배우 이시언이 이승훈의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가을 야구 티켓의 기준인 5강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되며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이 쏠렸다. 특히나 롯데의 신동빈 회장(구단주)이 직접 현장을 찾아 선수단에 마사지건을 선물하며 "팬들의 성원과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달려갑시다"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그동안 신 회장이 현장을 찾으면 롯데가 항상 승리하면서 '승리 요정'으로 불렸지만, 롯데는 2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0-7로 완패했다. 신 회장이 오면 승리한다는 공식도 깨진 셈이다.
불똥이 이승훈 쪽으로 튀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커진 것도 사실이다. 급기야 한 네티즌은 경기 후 '허구연 KBO 총재는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부적절한 시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즉시 각 구단에 공문을 발송하는 등 철저한 대응책을 강구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바'라며 민원을 제기했다.
그동안 이보다 더 화려한 퍼포먼스가 없었던 건 아니나, 여러 흐름상 악재가 겹치면서 이승훈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리는 모양새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과도한 퍼포먼스를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승훈은 자신의 소셜 계정을 통해 'First pitch'라는 글과 함께 야구공 이모티콘과 롯데 자이언츠 해시태그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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