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리스크 관리 은행처럼 강화한다… 내년 ‘바젤3’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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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내부 운영 리스크 관리 기준을 기존 '바젤2′에서 '바젤3′로 강화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0월 중 바젤3 기준에 부합한 운영 리스크 한도 산출방식 개선 연구용역을 관련 업체에 맡길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젤3 원칙을 통해 거래소는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구조를 강화하고, 운영·신용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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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中 계약 일정… 이르면 내년 초 도입
“내부에서 필요성 대두… 글로벌 기준 맞춰 적용”
한국거래소가 내부 운영 리스크 관리 기준을 기존 ‘바젤2′에서 ‘바젤3′로 강화한다. 글로벌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바젤3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바젤3는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국제은행 자본 규제다. 자기자본비율 8%, 보통주 자본비율(CET1) 4.5% 이상, 자본잉여금 등 기본자본 비율 6% 이상 등을 규정한다. 한국은 2020년 6월 말부터 15개 은행과 8개 금융지주사가 차례로 도입하기 시작해 작년 1월 도입을 완료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0월 중 바젤3 기준에 부합한 운영 리스크 한도 산출방식 개선 연구용역을 관련 업체에 맡길 예정이다. 앞서 거래소는 이달 14일부터 27일까지 연구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현재 일정 조율이 가능한 업체 한 곳과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연구 기간은 약 2개월이다.
당초 거래소는 바젤3를 연내 도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제 연구용역 업체를 선정하게 돼 10월 중 계약, 이후 연구 기간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도입 시점은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
거래소는 금융기관이 아니므로 바젤3를 의무적으로 도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국내 주요 금융 시장 인프라 제공자다. 이에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고,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규제 도입이 권장된다. 또 바젤3를 적용함으로써 국제적으로도 신뢰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젤3 원칙을 통해 거래소는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구조를 강화하고, 운영·신용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거래소는 BIS 분류체계를 기준으로 리스크를 신용·유동성·시장·운영 리스크로 분류하고 유형별로 한도를 설정한 후 관리해 왔다. 그중 운영 리스크 한도를 바젤2의 BIS 기초지표법을 활용해 산출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이사진을 중심으로 이른 시일 내 바젤3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바젤위원회가 바젤2의 운영 리스크 측정 방법을 폐지하고 바젤3를 표준방법으로 단일화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준에 맞춰 거래소 또한 리스크 운영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거래소의 자산은 13조358억원이다. 부채는 8조6909억원, 자본은 4조3449억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채 비율이 200% 정도로 일반 기업 기준에서 높을 수 있지만, 거래소의 경우 주요 수익원으로 거래 수수료와 기타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부채 의존도와 운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아 재무 건전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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