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좋았는데… 엔비디아 실망감에 휘청이는 삼성·하이닉스
[편집자주] 미래를 이끄는 테크주의 오늘을 전합니다.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국내 반도체주를 덮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가 일제히 급락하며 엔비디아발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갔으나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번질 수 있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4.68%(8400원) 떨어진 17만9000원, 한미반도체는 7.49%(9200원) 내린 11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기업과 함께 반도체·반도체장비 업종에 속한 종목들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인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는 엔비디아의 호실적 기대감에 함께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가 이뤄지자 분위기가 뒤바뀌며 강한 매도세가 작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새벽 장 마감 직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300억4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0.68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각각 15%, 12%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287억달러, 조정 EPS 0.64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매출총이익률(GPM)은 75.7%로 전 분기보다 3.2%포인트 떨어졌으나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폭발적인 성장 지속을 예상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못했다. 블랙웰의 설계 결함에 따른 출시 지연 의구심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올해 블랙웰의 실적 기여가 당초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엔비디아는 정규 장에서 2.1% 떨어진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 6.89% 폭락하며 120달러가 깨졌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규모에 "직전 4개 분기 순이익이 530억달러라는 걸 감안하면 순이익 성장세가 이전처럼 강하게 나올 거라고 엔비디아도 전망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AI 수요가 강한 건 사실이지만, 시장 관점에서 중요한 건 증가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수요는 계속되겠지만 중소형 LLM(대규모 언어 모델)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등 GPU(그래픽 처리 장치) 사용 효율성을 높이려는 변화로 GPU 수요 증가세는 약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블랙웰 출시로 인한 이익 기여도는 낮을 전망이다.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이익이 훼손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엔비디아의 연간 GPM 컨센서스는 76%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려면 4분기 GPM은 76.4%를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전망이 과도하게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했다"고 했다.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바꿀 요인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신 세대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타이트한 공급 상황을 감안할 때 HBM 출하 변동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내 생산업체들의 HBM 출하 확대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려와 달리 견조한 AI 수요를 기반으로 3분기 및 2025년 실적 방향성이 단단한 종목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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