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이게 맞아?”·“지금이 세일 기간”…삼성전자·SK하닉, 엔비디아 실망감에 ‘급락’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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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간외 주가 등이 급락하자 29일 장 초반 국내 반도체 종목도 줄줄이 내리는 모양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잘 나왔는데도 빠진 이유는 주도주나 시장에서 유행하는 주식들이 숙명처럼 치를 수밖에 없는 기대치와의 싸움 문제"라며 이미 엔비디아 주가에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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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엔비디아 주가가 본장 이어 시간외 거래서 급락했다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까지 급락하는 게 정상인가요?”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기다리던 세일 기간 왔네요. 지금 저가에 SK하이닉스 들어갑니다.” (온라인 종목토론방)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간외 주가 등이 급락하자 29일 장 초반 국내 반도체 종목도 줄줄이 내리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30분 현재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300원(3.01%) 내린 7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납품하는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만300원(5.74%) 급락한 1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역대 최고가인 24만8500원까지 치솟았던 SK하이닉스는 주가가 고점 대비 30% 넘게 빠졌다.
SK하이닉스의 장비 공급사로 역시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히는 한미반도체도 전장 대비 8.14% 급락하고 있다.
HBM 관련 종목인 테크윙(-11.49%), 피에스케이홀딩스(10.80%), 에스티아이(-9.30%), 디아이(-7.82%), 미래반도체(-7.16%) 등 중소형주도 일제히 약세다.
엔비디아는 간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지난 2분기 300억4000만달러(약 40조1785억원)의 매출과 0.68달러(약 909원)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년 전보다는 122% 급증했다.
이날 엔비디아가 기록한 실적은 미 월가 전문가들이 내놓은 공식적인 전망치 외 실제 기대감을 담은 수치엔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가 큰손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실제 실적 기대치를 집계하는 어닝위스퍼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2분기 엔비디아 주당순이익(EPS) ‘위스퍼 넘버(whisper number)’는 0.71달러로 엔비디아가 발표한 실제 EPS(0.68달러)보다 4.41%나 웃돌았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관계자는 “위스퍼 넘버는 기관 고객이나 큰손 개인 투자자 등 운용 자산이 많아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직접 상대해주는 고객에게만 속삭여주는 증권사 내부의 실제 실적 전망치”라며 “기업들 역시 공식적인 시장 전망치보다 위스퍼 넘버 기대치가 주식시장의 반응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을 잘 알고 이를 충족시키려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안팎으로 하락했다. 앞서 정규장에서도 선제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2.10% 하락 마감했다. 시간 외 주가는 한때 8%까지 급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잘 나왔는데도 빠진 이유는 주도주나 시장에서 유행하는 주식들이 숙명처럼 치를 수밖에 없는 기대치와의 싸움 문제”라며 이미 엔비디아 주가에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오늘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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