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돌풍 맞은 ‘트럼프 미디어’ 주가···역대 최저가 ‘뚝’

조문희 기자 2024. 8. 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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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 소셜 로고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배경으로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주식이 28일(현지시간) 급락해 상장 후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미디어는 한때 전날 대비 6% 남짓 떨어진 19.38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2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상장 직후 며칠 만에 기록한 최고가 79달러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의 모회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종목코드(DJT)로 지난 3월 뉴욕증시에 우회상장됐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행보와 당선 가능성 전망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을 때는 주가가 약세였으나, 지난달 중순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폭등했다.

이후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장하자 주가는 다시 약세로 전환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박빙의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들어 트루스 소셜보다 엑스(X·옛 트위터)나 틱톡 계정에 더 많은 메시지를 올리면서 트럼프 미디어 주가에 악영향이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내달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 포함 회사 내부자의 주식 상장 후 의무 보유 약정 기간이 종료돼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에 약세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회사 주식을 1억1475만 주 보유하고 있다. 주당 20달러를 적용해도 그가 가진 지분 가치는 3조원에 달한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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