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강' 태풍 산산 일본 열도 상륙…225만 명에 피난 지시
유영규 기자 2024. 8. 29. 09:57
▲ 태풍 '산산' 예상 이동 경로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사상 최강 위력의 제10호 태풍 '산산'이 29일(현지시간) 오전 일본 규슈 남부에 상륙했습니다.
이 태풍으로 규슈 남부에서 39명이 부상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113만 가구 225만여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산은 이날 오전 8시 규슈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에 상륙했습니다.
오전 8시 현재 태풍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4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6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날 예상 최대 순간 풍속은 규슈 남부가 초속 70m, 규슈 북부와 아마미 지방은 초속 60m입니다.
최대 순간풍속 초속 70m는 일부 주택이 붕괴할 수 있는 강한 바람입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예상되는 24시간 최대 강수량은 규슈 남부가 600㎜, 규슈 북부 400㎜, 도카이와 시코쿠 300㎜입니다.
규슈 남부에서는 30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최대 4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총강수량이 많은 곳에서는 1천㎜를 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규슈에 상륙한 태풍은 일본 열도를 종단하듯 동북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가고시마현에 중대한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현저하게 커졌다며 폭풍 특별경보 등을 발령했습니다.
태풍에 따른 특별경보 발령은 2022년 9월 '난마돌' 이후 약 2년 만입니다.
특히 이번 태풍은 이동 속도가 시속 15㎞에 불과할 정도로 느려 호우나 폭풍의 영향이 오래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태풍 상륙을 앞두고 규슈 남부의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구마모토현에서는 총 113만여 가구 225만여 명에게 피난 지시 명령이 내려졌으며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4천2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강풍과 폭우로 인명 피해 등도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전 6시까지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서 총 39명이 다쳤으며 가고시마현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강풍에 넘어지는 등의 사고로 미야자키현에서 30명, 가고시마현에서 9명이 각각 다쳤습니다.
가고시마시에서는 전날 밤 가고시마항 부두에 있는 소형 배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행방불명됐습니다.
미야자키시에서는 돌풍으로 날아온 물건에 집 유리창이 깨지거나 창고 지붕이 훼손되는 등 피해 정보가 160여 건 보고됐습니다.
태풍 영향으로 내린 많은 비로 27일 밤 아이치현 가마고리시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일가족 5명이 매몰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고로 70대 부부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전날 미야자키와 가고시마, 시즈오카 등 6개 현에서 초중고교 총 262개교가 태풍으로 휴교했습니다.
도요타자동차는 태풍 접근에 따라 전날 저녁부터 일본 내 차량 조립공장 14곳의 가동을 모두 중단했으며 닛산자동차와 혼다도 29∼30일 규슈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교통편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산요 신칸센은 히로시마-하카타 구간 고속열차 신칸센 운행을 이날 밤부터 30일 오전까지 중단합니다.
도쿄역과 신오사카역 구간을 운행하는 도카이도 신칸센은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태풍 상황에 따라 신칸센 운행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공편도 일본항공(JAL)이 이날 국내선 265편, 전일본공수(ANA)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국내선과 국제선 총 193편을 결항할 예정입니다.
(사진=일본 기상청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우크라 여군, 만나볼래?'…로맨스스캠에 1억 날릴 뻔한 50대
- 마주 오던 남성 '퍽퍽'…뻔뻔한 운전자에 "누가 역주행?"
- 입대 전 마지막 배달 음식…사장님이 남긴 메모에 '울컥'
- [뉴스딱] "죽은 줄 알았는데"…40년 만에 재회한 모녀 '감동'
- 장애인 구역 불법주차 신고했더니…"6세 아이도 약자"
- '아동 음란물' 이어…텔레그램 CEO, '아들 학대' 의혹도
- "경험 못한 폭풍" 상륙도 전에…60만 명에 피난 지시
- "포천 아우토반" 시속 237km 질주…유튜브 올렸다 '덜미'
- 7년 전 중국에 포섭…1억 6천 받고 기밀 빼돌렸다
- 가짜 신분증으로도 구매 가능…'전담 자판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