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돌풍' 계속 간다? 뜨거운 화제였던 전당대회 명장면 다 모았다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8. 29. 09:48
[온더스팟]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취재기 - 김용태 워싱턴특파원
지구 저편엔 또 무슨 일이 벌어졌나, 우리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깊이 있고 생생한 글로벌 지식뉴스를 전해드립니다.
해리스 등판 이후 트럼프 대세론에 급제동이 걸리며 미 대선 레이스가 다시 출렁이고 있습니다. 해리스 캠프의 전략을 엿볼 수 있었던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 뒷얘기를 <온더스팟>에서 김용태 워싱턴 특파원과 알아봅니다.
Q. 미국 대선이 70일이 채 안 남았더라고요. 해리스 후보,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확실히 눈에 띄네요.
A. 페어리디킨슨 대학이 여론조사를 한 게 있습니다. 8월 17~20일 사이에 조사했는데 민주당 전당대회가 19~22일 사이에 진행됐으니까 조사 기간 나흘 중에 이틀이 겹치는 여론조사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50%, 트럼프 전 대통령이 43%로 7%포인트 격차가 났습니다. 아마 최근 여론조사 중에는 가장 격차가 큰 것 같습니다.
물론 메이저 언론사 여론조사가 아니어서 여러 가지로 감안할 부분은 있겠습니다만 해리스의 전당대회 효과, 흔히 컨벤션 효과라고 하죠, 그런 것들이 확인됐고, 해리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에서 확실히 나타났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Q. 동일한 조사는 아니지만 지난 18일 또 다른 여론조사를 보니까 해리스 후보가 3%포인트 앞섰거든요. 그때보다도 격차를 더 벌린 거네요?
A. 네 그렇습니다. 기대 반 의심 반 이런 상황이었다면 민주당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아 이제는 해리스로도 이길 수 있겠다' 이런 확신이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번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Q. 시카고는 민주당 텃밭인데 여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해리스 후보의 대관식 열기가 어땠나요?
A. 마이클 조던이 뛰었던 시카고 불스 농구팀 그 홈구장인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렸습니다. 2만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인데 연일 만석이었습니다. 취재진도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이 몰려들어서 정말 북새통이었는데요. 그만큼 해리스 지지층의 열기, 환호, 기대감 이런 것들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취재할 때 필요한 게 비표입니다. 두 개나 되죠. 이건 SBS 기자임을 증명하는 노란 딱지, 그리고 이건 행사장 어디까지 진입할 수 있느냐는 비표인데, 이것만 있다고 무조건 다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문을 수시로 차단했고요. 민주당 대의원 당원 유권자들을 만나려면 이 비표를 내고 특수 비표를 따로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비표는 시간 제한이 있어요. 그 비표를 받아 들고 30분 동안 부지런히 취재한 다음에 반납해야지 제가 다음 날에도 취재할 수 있는 거죠.
입장할 때도 줄이 엄청나게 길거든요.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비표 검사해야 하고 비행기 탈 때처럼 보안 검색, 가방 검색을 일일이 다 합니다. 하지만 뭐 누구 하나 찡그리는 표정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에 임하고 있었는데 그만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우리 이길 수 있겠다, 할 수 있겠다' 이런 기대감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선거자금도 한 달 새 7,100억 원 넘게 몰려들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전당대회가 있던 나흘 동안에만 1,000억 원 이상 몰려든 것으로 보면 민주당의 기대감이 매우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Q. 전당대회 무대에 누구를 세우느냐 이게 또 캠프의 분위기나 또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을 것 같은데, 인상적인 등장인물이 있었나요?
공화당 때도 트럼프 손녀가 나와서 우리 할아버지는 보통 할아버지고 자기한테 맨날 골프 자랑이나 하고 이렇게 친근한 얘기를 하면서 화제가 됐었는데, 해리스도 남편이 먼저 나와서 연설했죠. 해리스가 수락 연설을 할 때가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더그 결혼 축하해' 이러면서 연설을 시작했는데 남편 엠호프는 변호사 출신으로 해리스가 부통령이 되면서 변호사 활동 접고 외조에만 신경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해리스를 직접 소개했던 연사는 마야 해리스라고 해리스 부통령의 여동생입니다.
그냥 여동생이 아니고 핵심 참모 역할을 하고 있죠. 힐러리 전 장관의 대선 캠프에서도 일을 했었고요. 2020년 대선 때는 해리스 부통령 캠프에서 아주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그리고 마야의 남편이자 해리스의 제부죠, 토니 웨스트도 해리스 캠프에서 아주 깊숙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해리스의 조카인 미나와 의붓딸인 엘라도 나왔었고요.
우리는 이런 전당대회나 대선 후보들의 연설에서 가족들이 이렇게 계속 나와서 후보를 직접 소개하는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가족들이 나와서 이렇게 자기 가족을 소개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굉장히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거물들도 눈에 많이 띄었어요.
A. 공화당에서는 전직 대통령으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있습니다만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오지 않았고요. 반면에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은 총출동을 했습니다. 첫날부터 현직 바이든 대통령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해리스에게 횃불은 넘겨졌다. 이제 해리스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마지막에 이렇게 얘기했죠.
바이든 대통령이 참 멋있게 물러났다, 청중들은 '땡큐 조'를 연호하면서 분위기는 정말 최고조에 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연설 천재 부부라고 불리는 오바마 부부가 출동을 했습니다. 미셸 오바마의 연설은 현지 언론들의 평가로는 아마존 여전사처럼 머리도 묶고 민소매의 옷으로 나와서 불평하지 말고 그럴 시간에 무엇이라도 해라, 이렇게 'Do something'을 외쳤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Yes, we can'이 아니고 그것에서 변형된 'Yes, she can' 해리스는 할 수 있다 이렇게 구호를 외쳤는데, 이 'Do something과 'Yes, she can'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장식하는 전체 구호가 돼 버렸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전당대회 연설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좋았느냐 물어봤는데 놀랍게도 현장 반응이 거의 대부분 똑같았습니다. 오바마의 연설이 아주 좋았다, 그런데 최고는 미셸 오바마였다 그런 반응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연설이 강렬했고 쉬웠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가슴을 때렸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요.
그리고 셋째 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등장을 했는데 이제 78세가 됐는데 그래도 아직은 트럼프보다 젊다 이러면서 이제는 트럼프의 약점이 된 고령 논란을 파고들었고요. 아주 노골적으로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아내 힐러리가 2016년에 트럼프에게 다 이긴 것 같이 보였지만 우리가 승리를 과시하니까 어땠어? 졌지? 너네 이번에도 그럴 거야?' 이런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오바마가 굉장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면, 클린턴은 자만하지 말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된다, 우리가 질 수 있다 이런 위기감을 부각시켰거든요. 역할 분담이 굉장히 잘 돼 있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셋째 날은 아시는 대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나왔습니다. 생긴 것도 푸근하고 구수한데 연설도 그렇게 구수하게 잘했습니다. '내가 풋볼 코치 출신인데 지금은 4쿼터야. 우리가 한 골 먹었고 우리가 지고 있어. 근데 공은 우리에게 있고 공격권도 우리에게 있어. 총공격하자' 이렇게 외치자 선동적인 그 연설의 분위기는 정말 후끈하게 달아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바라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17세 소년이 이렇게 손가락으로 자기 아빠를 가리키면서 '저 사람이 우리 아빠야', 월즈의 아들 그 표정이 또 SNS에서는 최고 화제가 됐습니다.
A. 수락 연설에서 크게 세 개의 메시지를 던졌는데 첫째, 통합과 상식의 대통령이 되겠다. 중산층을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 이런 대내적인 메시지 하나. 그리고 김정은 같은 독재자에 굴하지 않을 거야. 독재자와 폭군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거야 이런 메시지를 또 전달을 했고요.
마지막으로 트럼프처럼 자기 자신만 위하는 억만장자는 안 된다 이런 세 가지 메시지를 던지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은 93분이었고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은 38분이었는데 시청자 수는 해리스가 2,600만 명, 트럼프는 2,500만 명대로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 시청자가 아주 조금 더 많았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군더더기가 없었고 잘 정제된 느낌이었고 메시지도 선명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결정적 한 방은 조금 부족했던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기사를 보니까요, '카멀라 해리스의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는 두 가지가 빠져 있었는데 하나는 정책과 또 하나는 공감이었다' 이렇게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의 첫 번째 무대였기 때문에 어떤 모험을 건다기보다는 다소 안정적으로 정제된 메시지를 전한 것이 아닌가 저는 이렇게 해석을 했습니다.
제가 이제 취재를 마치고 들어오는데 시카고에서 가장 만나기 어려울 것 같은 사람, 시카고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사람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마주쳤습니다. 정말 외모가 똑같고 사람들도 몰려 있어서 트럼프가 깜짝 방문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나중에 봤더니 진짜 트럼프는 아니었고요. 트럼프 분장을 한 배우, 그러니까 가짜 트럼프였는데 정말 MAGA 빨간 모자 쓰고 트럼프 양복 입고 또 손에는 '2025 프로젝트' 책을 들고 있어서 정말 한 10미터 앞에서 보면 트럼프와 정말 똑같은 사람이 있어서 깜짝 놀랐던 아주 재미있는 경험도 했습니다.
Q.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불편한 심정으로 이 전당대회를 봤을 것 같네요.
Q.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불편한 심정으로 이 전당대회를 봤을 것 같네요.
A. 언론에 민주당 전당대회만 나오는 모습은 내가 도저히 못 보겠다, 이런 심기가 충분히 느껴진 일주일이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19일 월요일부터 시작됐는데 그날부터 계속 경합주에서 맞불 유세를 펼쳤습니다. 일단은 야외 유세도 재개를 했습니다. 총격 사건 이후에 처음으로 야외 유세를 진행하면서 방탄유리를 등장시켰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언론이 방탄유리 설치해 놓고 야외 유세를 했다 이런 기사를 쓰게끔 그렇게 유도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해리스의 연설이 있던 날에는 경합주 애리조나 중에서도 남부 국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트럼프가 생각했을 때 해리스의 가장 큰 약점은 국경 불법 이민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해리스 잔칫날에 내가 확실히 해리스의 약점을 물고 늘어져서 해리스의 약점을 공격하겠다. 그리고 밤에 해리스가 수락 연설을 할 때는 SNS에 30개 넘는 글을 실시간으로 올리면서 '야 왜 저러냐, 저거 내 얘기하는 거냐, 저 땡큐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하는데? 그리고 뭐 중산층을 살리겠다고? 바이든 정부 3년 반 동안 당신이 중산층을 다 망쳐놓고 무슨 소리야' SNS에 도배를 하기 시작을 했습니다. 정말 트럼프다운 반응이었다 이런 반응들이 나왔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지구 저편엔 또 무슨 일이 벌어졌나, 우리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깊이 있고 생생한 글로벌 지식뉴스를 전해드립니다.
해리스 등판 이후 트럼프 대세론에 급제동이 걸리며 미 대선 레이스가 다시 출렁이고 있습니다. 해리스 캠프의 전략을 엿볼 수 있었던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 뒷얘기를 <온더스팟>에서 김용태 워싱턴 특파원과 알아봅니다.
대관식 마친 해리스…돌풍은 끝나지 않았다
A. 페어리디킨슨 대학이 여론조사를 한 게 있습니다. 8월 17~20일 사이에 조사했는데 민주당 전당대회가 19~22일 사이에 진행됐으니까 조사 기간 나흘 중에 이틀이 겹치는 여론조사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50%, 트럼프 전 대통령이 43%로 7%포인트 격차가 났습니다. 아마 최근 여론조사 중에는 가장 격차가 큰 것 같습니다.
물론 메이저 언론사 여론조사가 아니어서 여러 가지로 감안할 부분은 있겠습니다만 해리스의 전당대회 효과, 흔히 컨벤션 효과라고 하죠, 그런 것들이 확인됐고, 해리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에서 확실히 나타났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Q. 동일한 조사는 아니지만 지난 18일 또 다른 여론조사를 보니까 해리스 후보가 3%포인트 앞섰거든요. 그때보다도 격차를 더 벌린 거네요?
A. 네 그렇습니다. 기대 반 의심 반 이런 상황이었다면 민주당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아 이제는 해리스로도 이길 수 있겠다' 이런 확신이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번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마이클 조던 홈구장 꽉 찼다…직접 본 전당대회는?
A. 마이클 조던이 뛰었던 시카고 불스 농구팀 그 홈구장인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렸습니다. 2만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인데 연일 만석이었습니다. 취재진도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이 몰려들어서 정말 북새통이었는데요. 그만큼 해리스 지지층의 열기, 환호, 기대감 이런 것들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취재할 때 필요한 게 비표입니다. 두 개나 되죠. 이건 SBS 기자임을 증명하는 노란 딱지, 그리고 이건 행사장 어디까지 진입할 수 있느냐는 비표인데, 이것만 있다고 무조건 다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문을 수시로 차단했고요. 민주당 대의원 당원 유권자들을 만나려면 이 비표를 내고 특수 비표를 따로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비표는 시간 제한이 있어요. 그 비표를 받아 들고 30분 동안 부지런히 취재한 다음에 반납해야지 제가 다음 날에도 취재할 수 있는 거죠.
입장할 때도 줄이 엄청나게 길거든요.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비표 검사해야 하고 비행기 탈 때처럼 보안 검색, 가방 검색을 일일이 다 합니다. 하지만 뭐 누구 하나 찡그리는 표정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에 임하고 있었는데 그만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우리 이길 수 있겠다, 할 수 있겠다' 이런 기대감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레이시 윌슨ㅣ민주당 대의원
자신합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해리스를 제47대 대통령으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실제로 선거자금도 한 달 새 7,100억 원 넘게 몰려들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전당대회가 있던 나흘 동안에만 1,000억 원 이상 몰려든 것으로 보면 민주당의 기대감이 매우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Q. 전당대회 무대에 누구를 세우느냐 이게 또 캠프의 분위기나 또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을 것 같은데, 인상적인 등장인물이 있었나요?
공화당 때도 트럼프 손녀가 나와서 우리 할아버지는 보통 할아버지고 자기한테 맨날 골프 자랑이나 하고 이렇게 친근한 얘기를 하면서 화제가 됐었는데, 해리스도 남편이 먼저 나와서 연설했죠. 해리스가 수락 연설을 할 때가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더그 결혼 축하해' 이러면서 연설을 시작했는데 남편 엠호프는 변호사 출신으로 해리스가 부통령이 되면서 변호사 활동 접고 외조에만 신경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해리스를 직접 소개했던 연사는 마야 해리스라고 해리스 부통령의 여동생입니다.
마야 해리스ㅣ해리스 부통령 여동생
우리 민주당 후보이자, 나의 언니, 미국의 차기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입니다. 그리고 마야의 남편이자 해리스의 제부죠.
그냥 여동생이 아니고 핵심 참모 역할을 하고 있죠. 힐러리 전 장관의 대선 캠프에서도 일을 했었고요. 2020년 대선 때는 해리스 부통령 캠프에서 아주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그리고 마야의 남편이자 해리스의 제부죠, 토니 웨스트도 해리스 캠프에서 아주 깊숙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해리스의 조카인 미나와 의붓딸인 엘라도 나왔었고요.
우리는 이런 전당대회나 대선 후보들의 연설에서 가족들이 이렇게 계속 나와서 후보를 직접 소개하는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가족들이 나와서 이렇게 자기 가족을 소개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굉장히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민주당 거물들 총출동…콘서트 같았던 전당대회
A. 공화당에서는 전직 대통령으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있습니다만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오지 않았고요. 반면에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은 총출동을 했습니다. 첫날부터 현직 바이든 대통령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해리스에게 횃불은 넘겨졌다. 이제 해리스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마지막에 이렇게 얘기했죠.
조 바이든ㅣ미국 대통령
미국이여, 미국이여, 나는 당신에게 최선을 다했어요.
바이든 대통령이 참 멋있게 물러났다, 청중들은 '땡큐 조'를 연호하면서 분위기는 정말 최고조에 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연설 천재 부부라고 불리는 오바마 부부가 출동을 했습니다. 미셸 오바마의 연설은 현지 언론들의 평가로는 아마존 여전사처럼 머리도 묶고 민소매의 옷으로 나와서 불평하지 말고 그럴 시간에 무엇이라도 해라, 이렇게 'Do something'을 외쳤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Yes, we can'이 아니고 그것에서 변형된 'Yes, she can' 해리스는 할 수 있다 이렇게 구호를 외쳤는데, 이 'Do something과 'Yes, she can'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장식하는 전체 구호가 돼 버렸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전당대회 연설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좋았느냐 물어봤는데 놀랍게도 현장 반응이 거의 대부분 똑같았습니다. 오바마의 연설이 아주 좋았다, 그런데 최고는 미셸 오바마였다 그런 반응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연설이 강렬했고 쉬웠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가슴을 때렸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요.
미쉘라 켈소ㅣ민주당 대의원
오바마의 연설은 훌륭했어요. 그 연설도 괜찮았지만 미셸의 연설이 더 좋았어요.
그리고 셋째 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등장을 했는데 이제 78세가 됐는데 그래도 아직은 트럼프보다 젊다 이러면서 이제는 트럼프의 약점이 된 고령 논란을 파고들었고요. 아주 노골적으로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아내 힐러리가 2016년에 트럼프에게 다 이긴 것 같이 보였지만 우리가 승리를 과시하니까 어땠어? 졌지? 너네 이번에도 그럴 거야?' 이런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오바마가 굉장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면, 클린턴은 자만하지 말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된다, 우리가 질 수 있다 이런 위기감을 부각시켰거든요. 역할 분담이 굉장히 잘 돼 있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셋째 날은 아시는 대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나왔습니다. 생긴 것도 푸근하고 구수한데 연설도 그렇게 구수하게 잘했습니다. '내가 풋볼 코치 출신인데 지금은 4쿼터야. 우리가 한 골 먹었고 우리가 지고 있어. 근데 공은 우리에게 있고 공격권도 우리에게 있어. 총공격하자' 이렇게 외치자 선동적인 그 연설의 분위기는 정말 후끈하게 달아올랐습니다.
팀 월즈ㅣ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아이를 갖지 못하는 난임의 고통이 얼마나 지옥인지 아세요? 그웬(아내)과 저는 긴 기다림 끝에 시험관 시술로 딸이 태어났을 때 딸 이름을 희망(hope)으로 지었습니다. 너희가 내 세상의 전부야, 아이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그 장면을 바라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17세 소년이 이렇게 손가락으로 자기 아빠를 가리키면서 '저 사람이 우리 아빠야', 월즈의 아들 그 표정이 또 SNS에서는 최고 화제가 됐습니다.
트럼프 때보다 더 봤다…해리스 수락 연설 어땠길래
카멀라 해리스ㅣ미국 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처럼 자기 자신만 위하는 억만장자는 안 된다 이런 세 가지 메시지를 던지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은 93분이었고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은 38분이었는데 시청자 수는 해리스가 2,600만 명, 트럼프는 2,500만 명대로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 시청자가 아주 조금 더 많았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군더더기가 없었고 잘 정제된 느낌이었고 메시지도 선명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결정적 한 방은 조금 부족했던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기사를 보니까요, '카멀라 해리스의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는 두 가지가 빠져 있었는데 하나는 정책과 또 하나는 공감이었다' 이렇게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의 첫 번째 무대였기 때문에 어떤 모험을 건다기보다는 다소 안정적으로 정제된 메시지를 전한 것이 아닌가 저는 이렇게 해석을 했습니다.
제가 이제 취재를 마치고 들어오는데 시카고에서 가장 만나기 어려울 것 같은 사람, 시카고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사람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마주쳤습니다. 정말 외모가 똑같고 사람들도 몰려 있어서 트럼프가 깜짝 방문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나중에 봤더니 진짜 트럼프는 아니었고요. 트럼프 분장을 한 배우, 그러니까 가짜 트럼프였는데 정말 MAGA 빨간 모자 쓰고 트럼프 양복 입고 또 손에는 '2025 프로젝트' 책을 들고 있어서 정말 한 10미터 앞에서 보면 트럼프와 정말 똑같은 사람이 있어서 깜짝 놀랐던 아주 재미있는 경험도 했습니다.
흐름 탄 해리스... 트럼프는 전략 바꿀까?
Q.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불편한 심정으로 이 전당대회를 봤을 것 같네요.
A. 언론에 민주당 전당대회만 나오는 모습은 내가 도저히 못 보겠다, 이런 심기가 충분히 느껴진 일주일이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19일 월요일부터 시작됐는데 그날부터 계속 경합주에서 맞불 유세를 펼쳤습니다. 일단은 야외 유세도 재개를 했습니다. 총격 사건 이후에 처음으로 야외 유세를 진행하면서 방탄유리를 등장시켰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언론이 방탄유리 설치해 놓고 야외 유세를 했다 이런 기사를 쓰게끔 그렇게 유도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해리스의 연설이 있던 날에는 경합주 애리조나 중에서도 남부 국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트럼프가 생각했을 때 해리스의 가장 큰 약점은 국경 불법 이민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해리스 잔칫날에 내가 확실히 해리스의 약점을 물고 늘어져서 해리스의 약점을 공격하겠다. 그리고 밤에 해리스가 수락 연설을 할 때는 SNS에 30개 넘는 글을 실시간으로 올리면서 '야 왜 저러냐, 저거 내 얘기하는 거냐, 저 땡큐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하는데? 그리고 뭐 중산층을 살리겠다고? 바이든 정부 3년 반 동안 당신이 중산층을 다 망쳐놓고 무슨 소리야' SNS에 도배를 하기 시작을 했습니다. 정말 트럼프다운 반응이었다 이런 반응들이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ㅣ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8월 17일)
내가 이 사회주의자, 미치광이를 그냥 둔다면... 맞아요, 해리스는 사회주의자 미치광이입니다. 카멀라! 당신은 해고야. 당장 나가. 해고야!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우크라 여군, 만나볼래?'…로맨스스캠에 1억 날릴 뻔한 50대
- 마주 오던 남성 '퍽퍽'…뻔뻔한 운전자에 "누가 역주행?"
- 입대 전 마지막 배달 음식…사장님이 남긴 메모에 '울컥'
- [뉴스딱] "죽은 줄 알았는데"…40년 만에 재회한 모녀 '감동'
- 장애인 구역 불법주차 신고했더니…"6세 아이도 약자"
- '아동 음란물' 이어…텔레그램 CEO, '아들 학대' 의혹도
- "경험 못한 폭풍" 상륙도 전에…60만 명에 피난 지시
- "포천 아우토반" 시속 237km 질주…유튜브 올렸다 '덜미'
- 7년 전 중국에 포섭…1억 6천 받고 기밀 빼돌렸다
- 가짜 신분증으로도 구매 가능…'전담 자판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