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유격수 대체할 새 얼굴은 어디에···키움 ‘유격수 오디션’은 현재진행중
키움의 유격수 자리는 아직도 무주공산이다. 키움은 ‘국가대표 유격수’ 김휘집을 대체할 선수를 찾을 수 있을까.
수비 반경이 넓은 유격수는 ‘내야 수비의 꽃’이라 불린다. 키움에선 줄곧 김휘집이 유격수를 맡아 왔다. 지난 5월 김휘집이 NC로 트레이드된 후 키움은 기약 없는 ‘유격수 공개 오디션’을 시작했다.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선발 기회를 잡으며 유격수의 자질을 시험받고 있다.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현재까지 적임자가 나오지 않은 모양새다.
김휘집의 이적 이후 유격수로 가장 많이 기용된 선수는 김태진(29)이다. 김태진은 지난 6월 14일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태진은 내야와 외야 수비를 아우르는 선수이지만 이전까지 프로에서는 유격수 경험이 없었다. 당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태진의 유격수 기용은 공격적인 라인업을 짤 때 가끔 쓸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김태진은 271.1이닝(47경기 25선발)에서 유격수로 활약하며 실책 3개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2라운드 16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고졸 신인 이재상(19)이 김태진 다음으로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는 데뷔 시즌인 올해 221이닝(35경기 28선발)에서 유격수 자리에 섰다. 아마추어 때부터 유격수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이재상은 김휘집 트레이드 직후인 6월 1일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유격수로서 이번 시즌 풋아웃 44개와 실책 4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4월 손가락 골절상의 여파로 타격 부진이 이어지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4라운드 신인 고영우(23)도 유격수 시험대에 올랐다. 고영우는 지난 5월 10일 일찌감치 유격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금까지 67이닝(14경기 7선발)에 유격수로 기용됐으나 최근에는 다시 기존 포지션인 3루수로 줄곧 출전하고 있다.
김병휘(23)도 유격수 경쟁에 합류했다. 2020년 2차 4라운드 37순위로 입단한 김병휘는 데뷔 후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최근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격수로 67이닝(14경기 7선발)을 소화 중인 김병휘는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1군에서 2021시즌 13경기, 2023시즌 10경기밖에 뛰지 못한 김병휘에게는 ‘1군 생존’이 절실하다. 홍 감독은 김병휘에 대해 “수비 하나는 잘하는 선수”라며 야수는 일단 수비가 좋아야 1군에서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여전히 고정 유격수를 찾지 못한 채 오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홍 감독은 “유격수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확신을 주는 선수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김휘집의 잔상을 지워 줄 새로운 얼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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