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기차 화재, 과도한 우려…비전기차 대비 화재 발생 비율 낮아"

신성우 기자 2024. 8. 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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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이 끊이지 않자, 완성차 업계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일부 잘못된 정보와 막연한 오해가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 확산을 부추기고 있어 명확한 사실관계를 통해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1만대당 화재 건수는 지난해 기준 비전기차는 1.86건, 전기차는 1.32건으로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며, 전기차 화재 발생 비율은 비전기차에 비해 30% 정도 낮은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소방청의 화재 통계는 충돌 사고, 외부 요인, 전장 부품 소손 등에 따른 화재를 모두 포함하고 있고 초소형 전기차, 초소형 전기화물차, 전기삼륜차까지 함께 집계되기 때문에 이런 요인을 제외하면 승용 전기차에서 고전압배터리만의 원인으로 화재가 난 사례는 훨씬 줄어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열폭주 때문에 진압이 어렵고, 차량이 전소되어야 불이 꺼진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화재가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으며, 실제로 기타 부품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대부분의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를 수반하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최신 전기차에는 열폭주 전이를 지연시키는 기술이 탑재돼 조기진압 시 화재 확산 방지가 가능하고, 전기차 화재 진압 시간을 10분 내외까지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 앞다퉈 개발되고 있어 전기차 화재의 진압 시간은 점차 짧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의 열폭주를 동반해 온도가 1천도 이상으로 치솟아 내연기관차 화재보다 위험하고 피해가 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배터리 1kWh의 열량은 3.6메가줄(MJ)로 가솔린 1리터의 열량 32.4메가줄 대비 크게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같은 용량이라면 열량이 높은 연료를 싣고 있는 내연기관차의 화재 확산 속도가 더 빠르고 차량 외부 온도도 더 높이 오르는 편"이라며, "한국방재학회의 화재 실험 결과, 가솔린차와 전기차 모두 실내 온도는 1천300도 수준을 기록한 반면, 외부 온도는 가솔린차가 최고 935도, 전기차는 최고 631도로 큰 차이를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100% 완충해도 안전"
현대차그룹은 또 전기차 배터리를 100% 완전 충전해도 충분한 안전범위 내에서 관리되도록 설계했다며, 과충전에 대한 우려를 차단했습니다.

고객에게 보여지는 시스템 상의 100%가 실제로는 100%가 아니고, 만에 하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BMS가 과충전을 차단하고 제어한다는 설명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제조사와 자동차 제조사는 배터리의 내구 수명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내구 성능 마진을 두고 있으며, BMS(배터리관리시스템)가 사용 가능한 배터리 용량을 재산정하는 리밸런싱(Rebalancing)을 통해서도 추가적인 마진을 확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일반적으로 배터리 충전량은 총 열량과 비례하기 때문에 화재의 규모나 지속성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배터리 화재의 원인은 셀 자체의 제조 불량 또는 외부 충격 등에 의한 내부적 단락이 대부분이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가 지하주차장 화재에 더 위험하다는 것은 오해"라며, "지하주차장 등 실내에서 자동차 화재가 발생한 경우 차량 종류와 무관하게 스프링클러가 잘 작동하면 화재 전이를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및 전기차 화재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 일반 시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정보로 인한 전기차 공포심을 줄이고, 사회 전반이 일관성 있고 건설적인 준비를 통해 전기차 시대를 올바르게 맞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배터리 셀 제조사와 함께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BMS를 통한 사전 진단으로 더 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배터리 이상징후 통보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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