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IBK→GS칼텍스→도로공사→페퍼→흥국생명…이고은 “그만큼 팀들이 나를 원한다는 의미 아닌가”
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세터를 바꿨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이원정과 2025-26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페퍼저축은행에 내주고 이고은과 페퍼저축은행의 2025-26시즌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세터를 바꿈으로써 확실한 팀 컬러 변화를 선택한 셈이다.
이고은은 2013-14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아 V-리그에 데뷔했다. 벌써 프로 11년차의 베테랑이 됐다.
이고은은 “시간이 참 빨리도 흘렀다. 아직 크게 뭔가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진짜 금방 지나갔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도 서른이 됐다”며 웃었다.
이고은은 “처음에 페퍼저축은행에서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참 속상하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에서 도로공사, 그리고 다시 페퍼저축은행으로 돌아가게 될 때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는 있었지만, 되게 정신이 없긴 했다”라면서 “결국 다시 페퍼저축은행에 남게 되었을 때는 그만큼 나를 신경 써준 거니까 금방 다시 마음을 잡았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도로공사에서 흥국생명에 오기까지 7번의 이적을 경험했다. 자리를 잡을 법하면 트레이드된다는 게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닐 것이다. 이고은은 “트레이드에 좀 초연했던 것 같다. 그만큼 팀들이 저를 원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이런 상황들이 벌어진다고 생각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봤을 때 트레이드되고 나서 상황이 좋았다. 트레이드되면 그 팀들이 다 봄배구를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으로의 트레이드를 처음 들었을 때, 이고은은 좋았다고. 그는 “그냥 좋았다. 어느 정도 예상도 했었고, 여기저기에서 트레이드설이 살짝 들리기도 해서 조금은 예상을 하고는 있었고, 마음의 준비도 나도 모르게 조금씩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내게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고은은 “우승을 노려야 하는 팀에 왔다는 게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면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세터가 중요한 포지션이기도 하니까. 무엇보다 연경 언니랑 함께 뛴다는 게 영광이기도 하다. 잘 해서 봄 배구도 가고, 우승도 하고 싶다. 제가 세터라는 포지션에서 그만큼 해줘야 한다는 얘기니까 부담감도 없진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에서 조 트린지 감독을 경험했기에 또 다른 외국인 감독인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을 대하는 게 어렵지 않은 이고은이다.
그는 “감독님이 지시하실 때 목소리가 엄청 큰데, 아직 괜찮다. 아본단자 감독님의 스타일이 좋다”라면서 “아본단자 감독님이 워낙 주문하거나 전술상 지시를 많이 하는데, 그런 것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그리 걸리지 않았다. 조 트린지 감독과 스타일은 상반되지만, 외국인 감독님을 대해봤다는 경험이 흥국생명에 와서 아본단자 감독님을 대할 때도 더 수월하고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본단자 감독님은 정말 머리를 써서 하는 배구를 원하신다. 잘 해내고 싶다. 그걸 해낸다면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가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들려달라고 말하자 이고은은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그는 “달라진 저를 보여드리고 싶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플레이 스타일을 버리고, 이제는 정말 팀을 이기게 하는 세터, 배구를 잘 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NCT 태일, 불미스러운 일로 팀 탈퇴…SM “엄중함 인지”[공식입장][전문] - MK스포츠
- “예비신랑은 비연예인”…조보아, 올 가을 결혼(전문)[공식] - MK스포츠
- 신유빈, 운동복 벗은 20살 소녀미! 파리올림픽 끝나고 여유로운 여행룩 - MK스포츠
- 화사, 흠뻑쇼에 빠질 수 없는 핫걸! 은근한 노출도 부담 없는 바디슈트룩 - MK스포츠
- “5명밖에 안 뽑혔는데...” 울산 선수가 대표팀에 많이 뽑혔다? 김판곤 감독 “‘더 뽑혀야 한다
- 21세에 KBO 역사에 이름을 올리다니…선동열-구대성-이상훈 속한 10승-20SV 클럽 가입, 마무리 첫 시
- 이승엽 넘어선 김도영, KBO 신화될 홈런왕+40-40 역대급 도전은 계속된다 - MK스포츠
- ‘6이닝 10K 무실점’ 131일 만의 한화 6위 도약 이끈 대전 예수의 완벽투 - MK스포츠
- 황인범 스승 “게임이 보드카보다 위험…금지 필요” [중국축구] - MK스포츠
- WKBL, 우리은행 박신자컵 맞이 기념 MD 판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