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에 오프로드도 접수…'아기 맹수' 지프 어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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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Jeep)의 첫 순수 전기차 '어벤저(Avenger)'는 지난 2022년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반향을 일으켰다.
첫눈에 전기차라고 생각할 만한 디자인은 아니다.
통상 전기차는 오프로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오프로드의 명가 지프는 소형 전기차에서도 오프로더 본능을 실현했다.
소형 전기차 어벤저에는 중국 CATL의 54kWh 리튬이온(NCM) 배터리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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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 최대 수준 수납공간 마련…2열은 비좁아
오프로드 주행 모드 구비…배터리 쉴드도 장착
CATL 배터리 탑재…1회 충전에 292km 주행
지프(Jeep)의 첫 순수 전기차 '어벤저(Avenger)'는 지난 2022년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반향을 일으켰다.
차량 인도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해에는 지프 브랜드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됐으며, 곧이어 세계 여성 자동차 기자가 뽑은 '2023 올해의 차'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유럽에서 성사된 계약만 10만건. 어벤저는 오는 9월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다.
'어벤저'가 국내에서도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27일 시승행사에 어벤저를 먼저 만나봤다.
얼핏봐서는 지프의 B세그먼트 내연기관 SUV다. 첫눈에 전기차라고 생각할 만한 디자인은 아니다. 대신 전기차임을 알리는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다. 차량 측면과 전면 세븐-슬롯 그릴 장식 내부를 보면 충전 플러그 형상의 파란색 레터링 'e'가 부착돼 있다.
특별한 디자인 요소도 있다. 전면 센서 부근에는 어벤저가 디자인된 이탈리아 토리노를 가리키는 나침반 '이스터 에그(Easter egg)'가 있다. LED 테일 램프에 적용된 X자 '제리캔(Jerry Can-휴대용 연료통)' 디자인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알차다. 수평 구성의 대시보드는 1열을 넓어 보이게 한다. 오픈 글라스 선루프로 개방감까지 선사한다. 곳곳에는 기내용 캐리어 수준에 달하는 34L의 수납공간이 배치됐다. 트렁크 수납은 321L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다만 2열은 다소 비좁다. 키 173cm의 성인이 착석했을 때 레그룸이 주먹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만 확보된다.
주행은 어떨까.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남양주시까지 이동하며 도심 구간과 고속 구간, 오프로드 구간을 두루 거쳐봤다.
일반 주행에선 여느 전기차와 다를 바가 없었다. 전기차답게 정숙하고 매끄러운 주행감을 선사했다. 고속에서 스포츠 모드를 작동하니 부드러우면서도 민첩한 움직임이 강화됐다. 주행 중에는 브레이크를 수시로 밟아보기도 했는데 회생제동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서인지 전기차 특유의 꿀렁거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백미는 오프로드다. 통상 전기차는 오프로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오프로드의 명가 지프는 소형 전기차에서도 오프로더 본능을 실현했다. 주행 모드에 에코, 노멀, 스포츠 모드 외에도 샌드, 머드 등 오프로드용까지 준비를 해뒀다.
샌드 모드를 작동하자 거친 흙바닥과의 접지력이 배가됐다. 진흙탕 구간에서는 머드 모드가 탈출을 용이하게 했다. 회전각이 좁은 구불구불한 길도 무리없었다. 어벤저는 동급 대비 가장 넓은 진입각(20°)부터 브레이크 오버각(20°) 및 이탈각(32°)을 확보해뒀다.
또 200mm의 지상고와 615mm에 이르는 시트 높이로 소형 차체임에도 넓은 시야가 확보됐다. 오프로드를 마친 차체는 깨끗했다. 특히 걱정됐던 하부 배터리는 보호장치인 쉴드가 장착된 덕에 손상이 없었다.
소형 전기차 어벤저에는 중국 CATL의 54kWh 리튬이온(NCM) 배터리가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 자체가 작기 때문에 그만큼 소모가 빠르다. 대신 충전 속도도 빠르다. 100kW 급속 충전 기준으로 약 24분 만에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어벤저는 1회 충전에 최대 292km(국내 공인 인증)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주행은 이보다 더 긴 400km(WLTP)까지 가능하다.
어벤저는 △론지튜드(Longitude)와 △알티튜드(Altitude)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5290만원, 5640만원이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4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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