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후대응·사회공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박지혁 기자 2024. 8.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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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대한항공이 도입할 에어버스 A350-1000 기종 이미지 (사진 = 대한항공 제공)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대한항공이 기후 변화 대응과 더불어 활발한 사회공헌, 지배구조 투명성을 유지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탄소를 줄이고, 연료 효율이 높은 신기재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운항을 시작한 보잉 787-10을 비롯해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neo 50대, 보잉 787-9 20대 등 2034년까지 신형기 총 203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전 세대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이 20~25%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대한항공은 신형기 도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항공사 최초로 36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대한항공은 2021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서 '2050 탄소중립(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을 결의한 뒤, 신형기 도입을 포함해 다양한 탄소 감축 수단을 도입했다.

친환경 항공유인 지속가능항공유(SAF) 전담 부서를 두고 국내외 관련 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국내 SAF 생산·사용 기반을 조성하는 데 다방면으로 기여하고 있다.

SAF 사용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SAF의 원재료는 폐식용유와 같은 폐기름, 동·식물성 지방, 농업 부산물, 옥수수, 해조류, 폐기물 가스 등이다.

[서울=뉴시스] 대한항공이 2일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는 보잉 747-400 항공기 자재로 만든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출시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2021.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일반 항공유에 비해 탄소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항공유보다 2~5배 비싸지만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넘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도입 초기 단계로 기존 항공유에 SAF를 일부 섞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으나 여러 국가들이 장기적으로 SAF 도입을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과 함께 의무 혼합 비율을 계획 중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SAF를 혼합해 항공기를 운항했다. 2017년 11월 SAF 5% 혼합 항공유로 미국 시카고-인천 구간을 한 차례 운항했다. 현재 파리-인천 여객 노선과 스톡홀름·오슬로-인천 화물 노선에 SAF 혼합 항공유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시행한 SAF 운항 실증 사업에 참여했다. 인천발 로스앤젤레스행 화물기 전체 연료의 2~4%를 SAF로 채우고 운항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정부가 국내 SAF 생산·관리에 필요한 기준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가노르(몽골)=뉴시스] 김선웅 기자 = 28일 몽골 울란바타르시 바가노구 내 대한항공 숲에서 열린 식림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임직원과 지역주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숲'은 현지 사막화를 방지하고 탄광에서 불어오는 분진관 먼지를 막아주는 도심형 방풍림 조성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취지로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다. 현재 이 숲에는 포플러, 비술나무, 차차르간(비타민 나무), 버드나무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12개 수종의 나무 총 12만 5,3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2024.05.28. mangusta@newsis.com

더불어 항공기 무게를 줄여 운항 효율을 높이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폐기물로 버려질 뻔한 항공 자원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활동은 항공 마니아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2021년 퇴역 항공기를 분해해 만든 첫 업사이클링 굿즈 네임택, 골프 볼마커가 출시 하루 만에 모두 팔려 화제가 됐다.

재사용이 어려워진 기내 담요로는 보온 물주머니를 만들었고, 노후 구명조끼는 화장품 파우치로 재탄생됐다.

또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20년간 몽골 울란바타르 바가노르구 지역에 '대한항공 숲'을 조성하고 있다. 매년 대한항공 임직원 100~200명이 직접 찾아 나무를 심었다. 숲 면적은 여의도공원 면적의 2배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오너 기업으로는 드물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경영 활동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택했다. 사외이사 독립성 요건 적용 여부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회와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 다수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이 22일(현지시간)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 공항에서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구매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제공) 2024.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노력으로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이 실시한 ESG평가에서 4년 연속 '통합 등급 A등급'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에도 2년 연속 편입됐다. 국내 유동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 중 평가지수 상위 30% 이내에 들었다는 걸 의미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24 대한항공 ESG 보고서'에서 "올해는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도 지켜야 하는 가치를 되새기면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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