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도 ‘발끈’…트럼프 캠프 음악 무단사용에 반발한 스타들

김지호 2024. 8. 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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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에 팝스타들의 히트곡이 허락 없이 무단으로 사용되자 당사자들이 반발에 나섰다.

지난주에는 트럼프 캠프의 대변인 스티븐 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에 비욘세의 곡 '프리덤'(Freedom)을 배경음악으로 쓰기도 했다.

미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에 따르면 청 대변인이 '프리덤'을 사용한 직후 비욘세의 소속 음반사는 트럼프 캠프에 이 곡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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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푸파이터스·디옹 등 캠프 측에 경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에 팝스타들의 히트곡이 허락 없이 무단으로 사용되자 당사자들이 반발에 나섰다.
미국의 세계적 팝스타 비욘세.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31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팝스타 비욘세의 최신 앨범 수록곡 ‘텍사스 홀덤’(Texas Hold 'Em)을 사용했다.

지난주에는 트럼프 캠프의 대변인 스티븐 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에 비욘세의 곡 ‘프리덤’(Freedom)을 배경음악으로 쓰기도 했다.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비욘세는 즉각 대응했다.

미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에 따르면 청 대변인이 ‘프리덤’을 사용한 직후 비욘세의 소속 음반사는 트럼프 캠프에 이 곡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해당 동영상은 삭제됐다.

‘프리덤’은 비욘세 측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에 사용을 허락해 해리스 캠프가 대표적인 '캠페인 송'으로 사용 중인 곡이다.

청 대변인은 CNN에 “민주당을 도발하기 위해 일부러 이 곡을 사용했다”면서 "민주당은 자유를 포함해 모든 것을 금지하는 데만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에서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적인 록 밴드 푸 파이터스의 노래도 최근 트럼프 캠프의 유세장에서 무단으로 사용됐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 23일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푸 파이터스의 대표곡 ‘마이 히어로’(My Hero)를 틀었다.

푸 파이터스의 대변인은 “트럼프 캠프 측이 이 곡 사용에 대한 허가를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이 곡 사용에 대한 로열티(사용료)를 받게 되면 해리스 캠프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셀린 디옹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디옹이 부른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공연 영상이 재생되자 즉각 반발한 바 있다.

디옹 측은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성명을 올려 “트럼프 캠프에 이 노래 사용을 승인한 적이 없다”며 무단 사용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의 유명 소울 음악가 아이잭 헤이스(1942∼2008)의 유족은 최근 헤이스의 곡 무단 사용에 대해 트럼프 캠프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까지 제기했다.

헤이스의 유족은 트럼프 측이 2020년 대선 캠페인 때부터 헤이스가 만든 곡 ‘홀드 온, 아임 커밍’(Hold On, I'm Comin)을 행사가 끝날 때마다 틀었다. 지난 9일에도 몬태나주 보즈먼 유세에서 이 곡을 썼다고 지적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헤이스 유족 측이 요구한 배상액이 300만달러(약 41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헤이스의 아들은 지난 23일 엑스에 “연방법원이 금지 명령을 위한 긴급 심리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을 향해 “법정에서 보자”고 썼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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