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드라마' 파리 패럴림픽 개막…12일간 열전 돌입
정희돈 기자 2024. 8. 2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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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예술감독 토마스 졸리와 스웨덴 안무가 알렉산데르 에크만이 연출한 개회식은 프랑스의 장애인 수영선수 테오 퀴랭의 영상으로 시작됐습니다.
퀴랭은 파리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프리주'로 장식된 택시를 타고 파리 시내를 누비면서 프랑스 장애인 대표팀 선수들의 포부를 들었습니다.
이탈리아 휠체어 펜싱 선수 베베 비오, 미국의 장애인 멀티종목 선수 옥사나 마스터스, 독일 장애인 육상 선수 마르쿠스 렘도 개회식 성화 주자로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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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태극기와 함께 입장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프랑스 최초의 패럴림픽인 제17회 파리 하계패럴림픽이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개회식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모토 아래, 패럴림픽의 상징인 아지토스로 단장한 개선문부터 샹젤리제 거리 일대에서 약 4시간 동안 펼쳐졌습니다.
패럴림픽 개회식이 야외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패럴림픽이 펼쳐지는 것도 처음입니다.
파리는 1900년, 1924년, 2024년 세 차례나 올림픽을 개최했지만, 패럴림픽은 열지 않았습니다.
패럴림픽은 1960년에 시작했고,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같은 도시에서 열리기 시작한 건 1988년 서울 대회부터였습니다.
프랑스 예술감독 토마스 졸리와 스웨덴 안무가 알렉산데르 에크만이 연출한 개회식은 프랑스의 장애인 수영선수 테오 퀴랭의 영상으로 시작됐습니다.
퀴랭은 파리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프리주'로 장식된 택시를 타고 파리 시내를 누비면서 프랑스 장애인 대표팀 선수들의 포부를 들었습니다.
퀴랭의 택시는 개회식 장소인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 도착했고, 콩코르드 광장의 오벨리스크 주변에 설치된 무대에 장애인 예술가와 댄서, 가수들이 올라 '불협화음'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쳤습니다.
퀴랭이 무대에 오른 뒤엔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 흰색, 빨간색의 축포가 터졌습니다.
각국 선수단은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콩코르드 광장까지 행진했습니다.
프랑스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한국은 36번째로 입장했습니다.
카누 국가대표 최용범이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들고 행진을 이끌었습니다.
최용범은 단복 후원사인 스파오가 제작한 곤룡포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한국의 역사적 권위와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을 동시에 표현한 복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29번째로 입장한 난민대표팀, 157번째로 입장한 우크라이나가 소개될 때 모든 내빈은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개최국 프랑스 선수단은 대표적인 샹송인 '오 샹젤리제'의 선율에 맞춰 광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어 왼팔이 없는 프랑스의 장애인 싱어송라이터 럭키러브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럭키러브는 윗옷을 벗고 장애를 드러낸 채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자작곡 '마이 어빌리티'(my ability)를 불렀습니다.
다음으로는 패럴림픽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이 재생됐고, 앙상블 마테우스가 연주하는 프랑스 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프랑스 국기가 게양됐습니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 패럴림픽 조직위원장과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의 연설 이후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개회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아지토스기가 게양된 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가 이어졌습니다.
파리 올림픽 수영 동메달리스트인 플로랑 마노두의 손에 들려 입장한 성화는 2008 베이징 패럴림픽 휠체어 테니스 우승자인 미카엘 제레미아즈에게 건네졌습니다.
이탈리아 휠체어 펜싱 선수 베베 비오, 미국의 장애인 멀티종목 선수 옥사나 마스터스, 독일 장애인 육상 선수 마르쿠스 렘도 개회식 성화 주자로 참가했습니다.
이후엔 프랑스 패럴림픽 전설들이 성화를 넘겨받았습니다.
2004 아테네 패럴림픽 육상 4관왕 아시아 엘 아누니, 휠체어 펜싱 금메달 10개를 딴 크리스티앙 라쇼, 장애인 수영 레전드 베아트리스 에스로 이어졌습니다.
성화는 다시 알렉시 앙캥캉(트라이애슬론), 낭트냉 케이타(육상)에게 넘겨졌고, 두 선수는 샤를 안토니 코아쿠(육상), 엘로디 로랑디(수영), 파비앙 라미로(탁구)와 함께 튈르리 정원에 자리한 '열기구 성화대'에 불을 붙였습니다.
파리 올림픽 기간 파리를 밝게 비췄던 열기구 성화대는 다시 하늘 위로 떠올라 붉게 타올랐습니다.
개회식을 마친 한국 대표팀은 오늘(29일) 오후부터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17개 종목 선수 83명(남자 46명, 여자 37명)을 포함한 177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순위 20위입니다.
첫 메달은 30일 오전에 열리는 수영 남자 평영 50m 스포츠등급 SB3에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3관왕 조기성이 메달을 바라봅니다.
이번 대회엔 이목을 끌 만한 선수가 많이 출전합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정희돈 기자 heed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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