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외교선생' 필 고든…"중동·유럽 정통한 실용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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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험이 많지 않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보좌하고 있는 필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차기 행정부 유력 실세로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각) "해리스 후보의 최고 국가안보보좌관인 고든은 만약 해리스 후보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쉽사리 대통령 옆에서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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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외교 보좌하며 신뢰…대선운동도 영향
동맹·주권·자본자유 등 전통적 미국 가치 중시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외교경험이 많지 않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보좌하고 있는 필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차기 행정부 유력 실세로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각) "해리스 후보의 최고 국가안보보좌관인 고든은 만약 해리스 후보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쉽사리 대통령 옆에서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럽 및 중동 전문가인 고든 보좌관이 내년에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되면 새 행정부의 외교 정책 설계자이자, 외교정책 결정의 핵심 인사가 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리스 후보는 외교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고든 보좌관이 해리스 행정부에서 외교전략가로 기용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고든 보좌관의 과거 행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고든 보좌관은 1962년생으로 빌 클린턴 행정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에도 몸을 담은 민주당 외교안보 참모다. 해리스 후보가 부통령이 된 이후 국가안보부보좌관을 맡았고, 이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올라섰다.
WSJ에 따르면 고든 보좌관은 해리스 후보가 부통령으로 150명이 넘는 해외 지도자들을 만나고, 수많은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대통령과 브리핑에 임할 때 준비를 맡아왔다.
이에 해리스 후보의 신뢰도 매우 두터운데, 한 전직 관료는 "부통령은 그(고든)를 진심으로 신뢰한다. 그는 부통령이 대통령과 둘만 방에 남기 이전에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해리스 후보의 대선운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22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스라엘 보호와 팔레스타인 재앙 종식을 동일 선상에 둔 것이 그 예로 분석된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고든 보좌관과 함께 일했던 프랭크 로웬스타인은 해리스 후보의 해당 발언을 듣자마자 "전형적인 고든"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전현직 관료들과 측근 인사, 외교관들은 고든 보좌관이 동맹국과의 협력, 주권 수호,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 보장 등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전략을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책 일선에서 미국이 무력을 앞세워 민주주의를 건설하려다 실패하거나, 의지만으로 적을 설득하려다 실패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기존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적 자세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원칙을 고수하지 않는 실용주의적 접근법도 그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동 전략을 담당했던 그는 미국이 강제력을 통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 사드 정권의 퇴진을 이끌 수 있을지에 비관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한다. 이에 당시 존 케리 국무장관, 사만다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 등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든 보좌관은 오바마 행정부를 떠나고 난 후 한 인터뷰에서 "당신이 옆사람 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힘을 드러내기 전에, 다음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미국의 힘을 맹신하지 않는 신중한 성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러시아에 대해서는 매파적 입장을 견지해왔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2018년 '포린 어페어' 기고문에서 제재,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소셜미디어 활동,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정보 유출 등 일련의 조치로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영국에서 거주해 영국억양을 지니고 있으며 조용하고 전문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편이라고 한다. 수십년에 걸친 경력과 여러 언어를 구사해 외교적 소통 능력도 구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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