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리셨습니다”…현대차, GV80·G80 등 14종에 하이브리드 입힌다
전기차 200만대 목표 그대로
소형부터 대형·럭셔리차까지
하이브리드 14개 차종 적용
2028년엔 판매 3배로 확대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사업화
장채훈 “영업이익률 10%로”
현대차는 당분간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는 데 일시적 속도 조절은 있겠지만, 앞으로 6년 뒤 전기차 연간 판매량 20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변함없다고 공언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신규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동화 전략을 축소·연기하는 와중에도 현대차는 ‘마이 웨이’를 선언했다.
28일 현대차는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시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응’을 이번 전략의 첫머리로 꼽았다. 전기차 신규 수요가 줄어든 현재는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앞으로 다가올 전기차 시대도 치밀하게 준비하겠다는 게 골자다.
또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의 가교 차종으로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를 제시했다. EREV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차량으로, 전기차와 동일하게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EREV는 2026년 말 북미·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북미 시장에선 싼타페·GV70 등 중형 SUV 차종을 EREV로 선보여 연간 8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EREV 차종으로 수익성을 지속 확보하면서 전동화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 모델을 현재 9종에서 2030년 21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번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현대차가 2030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목표치를 588만대에서 올해 555만대로 보수적으로 재설정하면서도 전기차 판매량 목표는 기존 200만대를 유지했다는 사실이다.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의 미래에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의 2030년 전기차 판매 비중 목표치는 지난해 34%에서 올해 36%로 높아졌다.
이날 현대차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에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구현에 필수적인 항목들을 플랫폼화해 개발하고,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소프트웨어 업체는 각 사에 특화된 자율주행 차량을 공급받고 서비스화할 수 있다.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연평균 12조원을 쏟아 붓는다. 이 중 77%(92조7000억원)가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 EREV 모델 개발, 배터리 경쟁력 확보, 관련 설비 투자 등 유연한 시장 대응을 위한 투자에 쓰인다.
장 사장은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면서 전기차 성장 둔화기를 극복하고 영업이익률은 점차 끌어올릴 것”이라며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의 수익성을 모두 개선해 2030년에는 연결 기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분기 배당액은 2000원에서 2500원으로 늘려 연간 최소 1만원의 배당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현대차는 총주주환원율(TSR) 35%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보다 최소 10%포인트 확대한 수준이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TSR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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