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디옹 이어 비욘세까지···트럼프 캠프 ‘무단 사용’에 스타들 “법정서 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바르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무단으로 사용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31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팝스타 비욘세의 최신 앨범 수록곡 ‘텍사스 홀덤’(Texas Hold ‘Em)을 틀었다고 미 CNN 방송 등은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의 대변인 스티븐 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에서 비욘세의 곡 ’프리덤‘(Freedom)을 배경음악으로 쓰기도 했다.

미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에 따르면 이후 비욘세 소속 레이블은 트럼프 캠프에 이 곡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고, 트럼프 측은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 비욘세는 오랜 민주당 지지자로,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에 ‘프리덤’ 사용을 허락한 바 있다.

청 대변인은 민주당을 도발하기 위해 일부러 이 곡을 사용했다면서 “민주당은 자유를 포함해 모든 것을 금지하는 데만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CNN에 밝혔다.

세계적인 록 밴드 푸 파이터스의 노래 ‘마이 히어로’(My Hero)도 지난 23일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트럼프 캠프의 유세장에서 무단 사용됐다. 푸 파이터스의 대변인은 트럼프 캠프 측은 “이 곡 사용에 대한 로열티(사용료)를 받게 되면 해리스 캠프에 기부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셀린 디옹은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이자 본인 대표곡인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공연 영상이 재생되자 즉각 반발한 바 있다.

미국의 유명 소울 음악가 아이잭 헤이스(1942∼2008)의 유족은 헤이스의 곡 ‘홀드 온, 아임 커밍’(Hold On, I’m Comin)을 트럼프 캠프가 무단 사용한 데 대해 손해 배상 청구 소송까지 제기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헤이스 유족 측이 요구한 배상액은 300만달러(약 41억원)에 달한다. 헤이스의 아들은 지난 23일 엑스(X, 구 트위터)에 “연방법원이 금지 명령을 위한 긴급 심리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을 지목해 “법정에서 보자”고 썼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