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폰 놔둬도 안훔쳐가는 나라인데”…구멍뚫린 중고거래 해결나선 ‘이 회사’
일본 서비스 올해 7월 시작
각국 강한 카테고리 중심
국경 넘는 거래 늘어날 것
100% 안전결제 도입해
일평균 신규 고객 1.5배
“중고거래 신뢰 꾸준히 높여
내년 흑자전환 가능할 것”
최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만난 최재화 번개장터 공동대표(39)는 “올해 7월부터 일본 최대 온라인 중고거래플랫폼 메루카리와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손수건처럼 일본이 잘하는 아이템, 스타 굿즈 같이 한국이 강점 있는 아이템 등 각 나라가 강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국경을 초월하는 거래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진입 난도가 낮은 패션을 시작으로 카테고리를 넓혀갈 것”이라며 “향후 더 많은 해외상품 카테고리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것이 안전결제 시스템이다. 번개장터는 올해 8월 국내 중고거래플랫폼 최초로 100% 안전결제를 도입했다. 번개장터 안전결제는 제3의 금융기관이 결제 대금을 보관했다가 거래 완료 후 판매자에게 정산하는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기반의 거래 체계다.
애초 일부 판매자 사이에서는 3.5% 수수료 때문에 반발이 생기기도 했지만, 최 대표는 결국 판매자도 안전결제를 선호할 것으로 봤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많은 이윤을 남기는 것보단 중고물품을 신속하게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그는 “C2C(소비자와 소비자 사이 거래) 형태를 띠는 중고거래 시장은 사용하던 물건을 판매하는 시장”이라며 “마진과 수익률이 중요한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 마켓과 다르게 판매율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고거래 시장이 더 크기 위해선 ‘투명성’ 외에 ‘상품의 질’을 담보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여전히 상당수 소비자가 중고물품 시장을 ‘레몬 마켓’(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시장)으로 여기기 때문에, 상품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검수센터를 2개로 늘리며 총 50명의 검수 전문가를 두게 된 이유다. 번개장터 검수센터에서는 빅데이터를 통해 18단계의 검수 과정을 거치며, 엑스 레이와 MRI를 이용한 비파괴 검수도 진행한다. 최 대표는 “근래 들어 가품이 정교해지면서 전문가가 눈으로 봐도 걸러내기 어려울 정도의 위조품이 나오고 있다”며 “번개장터는 과학검수에 투자함으로써 사람의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을 세우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정품 검수 서비스인 번개케어는 35세에서 44세 남성이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난다”며 “브랜드 상품을 선호하는 남성 고객들이 정품 확인 수요가 더 컸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우리나라는 카페에 스마트폰을 두고 가도 안 훔쳐 갈 만큼 선량한 사람이 대다수잖아요. 그간 중고거래에 신뢰가 부족했던 건 몇몇 구멍을 통해 전문 조직이 사기를 쳤기 때문이죠. 중고거래 시장의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5년 동안 고민하고, 안전결제 일원화 작업은 1년간 준비했습니다. 이런 방향성에 공감하는 유저들을 점점 더 많이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중고거래의 신뢰를 높이면서 내년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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