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범죄 공모 혐의' 두로프, 보석됐지만 기소…"아들 학대 혐의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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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체포된 러시아 출신 파벨 두로프(39)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기소됐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CNN 등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수사 판사들은 텔레그램 운영과 관련한 두로프의 범죄 혐의를 인정해 그를 '예비 기소' 하고, 출국을 금지했다.
프랑스 당국은 두로프 외에 텔레그램 공동 창업자이자 그의 형인 니콜라이 두로프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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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회' 신변 신고·출국금지 조건 보석 허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러시아 출신 파벨 두로프(39)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기소됐다. 그는 텔레그램 운영 이외에 자녀에 대한 '아동학대' 관련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CNN 등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수사 판사들은 텔레그램 운영과 관련한 두로프의 범죄 혐의를 인정해 그를 '예비 기소' 하고, 출국을 금지했다. 다만 보석금 500만유로(약 74억3115만원)와 1주일에 두 번씩 경찰에 신변을 신고하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2013년 텔레그램을 설립한 두로프는 지난 24일 전용기로 프랑스 루브르에 공항으로 입국하다가 체포됐다. 그는 조직범죄, 마약 밀매, 사기, 미성년자 음란물 배포 등 텔레그램에서 발생한 불법행위에 대한 방치 및 프랑스 수사당국의 정보 제공 요청 거부로 사실상 범죄를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두로프의 변호인은 "SNS 대표가 SNS 플랫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 행위에 연루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텔레그램은 모든 면에서 디지털 기술에 관한 유럽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프랑스 당국은 두로프 외에 텔레그램 공동 창업자이자 그의 형인 니콜라이 두로프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두로프는 자기 아들에 대한 학대 의혹도 받고 있다. AFP는 소식통을 인용해 "두로프는 2017년에 태어난 아들에 대한 '심각한 폭력 행위'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며 "현재 아들은 스위스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로프의 전 파트너는 지난해 두로프가 아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스위스에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스위스 제네바주 사법당국에 제출된 고소장에 따르면 두로프와 전 파트너는 결혼한 적은 없지만, 아들 2명과 딸 1명 등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두로프의 전 파트너는 고소장에서 "두로프는 2021년부터 2022년 사이에 스위스와 기타 지역에서 5차례나 막내 아들(2017년생)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두로프의 폭력으로 아들은 불안, 수면 문제 등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두로프가 2021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아이의 등을 때린 뒤 아이를 땅에서 들어 올린 뒤 세게 흔들었다고 지적했다.
두로프는 2명의 여성에게서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앞서 텔레그램을 통해 세계 12개국의 사람들에게 정자를 기증했고, 그 결과 자신에게 100명 이상의 생물학적 아이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두로프의 체포는 프랑스와 러시아 간 외교 문제로도 번졌다. 러시아는 프랑스 당국이 두로프 체포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번 체포가 러시아를 향한 프랑스의 '정치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두로프 체포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 보호 분야에서 국제 규범을 노골적으로 짓밟은 프랑스 지도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전날 프랑스 당국이 두로프 체포와 관련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이번 체포를 '정치적 사건'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두로프의 체포는 사법당국의 독립적인 수사의 일환으로 정치적 조치가 아니라며 "프랑스는 언론의 자유를 위해 깊게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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