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고, 더 강해진다' 日전지훈련 통해 자신감 키우는 OK읏맨 럭비단
이번 일본 전지훈련에는 오영길(56) 감독과 남창수(55) S&C 코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 4명과 선수 25명 등 총 29명이 일본 전지훈련에 나섰다. 이 가운데 주장 유기중과 이용운(이상 백스)는 2024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 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를 위해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출국했다.
OK읏맨 럭비단의 일본 전지훈련은 최근 2년간 벌써 네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일본 오사카에서 약 2주간 기술 및 전술 역량 극대화를 위한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도 2월과 9월 일본 오사카에 방문해 일본 럭비 리그원 디비전2 소속 럭비단과 합동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OK읏맨 럭비단은 팀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구단주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 덕분에 한국 럭비의 강팀으로 빠르게 올라섰다.
OK읏맨 럭비단은 평일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업무 시간 이외에는 럭비를 즐기면서 선수의 꿈을 실현하는 ‘선진국형 아마추어 스포츠 클럽팀’으로 2022년 정식 창단했다. 그전에도 2016년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럭비 특채’를 운영하며 럭비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OK읏맨 럭비단은 최윤 회장의 럭비 사랑이 일궈낸 결실이었다.
그런데 현실적인 벽이 만만치 않았다. 근무를 하면서 운동을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기존 강팀들과 상대하기에 훈련 시간이나 선수 구성이 한참 부족했다. 결국 럭비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실업팀으로 정식 전환했고 새로운 선수도 대거 영입했다. 일부 선수는 전문선수 계약을 맺고 럭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외국인선수도 영입했고 재일교포 선수들도 합류했다.
OK읏맨 럭비단은 그런 관심과 투자에 힘입어 지난 4월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기존 강팀인 현대글로비스, 한국전력, 포스코이앤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팀으로 발돋움했다.
OK읏맨 럭비단이 지난해에 이어 매년 두 차례씩 일본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전 경험이다. 국군체육부대 포함, 정식 실업팀이 5개 팀뿐인 한국 럭비 현실상 연습경기를 치르는 것이 쉽지 않다. 각 팀에 속한 선수 숫자도 부족하다 보니 부상 위험으로 연습 경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
OK읏맨 럭비단은 후쿠오카에 2주간 머물면서 연습경기를 3차례나 치렀다. 일본 럭비 실업리그인 톱큐슈리그에 속한 JR 썬더스와 두 차례 정식 연습경기를 비롯해 레리로 후쿠오카와도 연습경기를 치렀다. OK읏맨 선수들은 수준 높은 일본 실업 선수들과 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는 계기를 만든다. 당초 OK읏맨은 30일 후쿠오카 공대와도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태풍 여파로 경기가 취소됐다.
재일 조선인 고등학교 오사카조선고급학교(오사카조고) 럭비부의 돌풍을 주제로 한 영화 ‘60만 번의 트라이’의 실제 주인공인 오영길 OK읏맨 럭비단 감독은 “회사 업무와 운동을 병행하던 선수들이 좋은 시설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온전히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OK읏맨 럭비단의 목표는 10월 전국체전 우승이다. 올해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준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린 만큼 전국체전에선 반드시 정상에 올라 노력의 결실을 수확하겠다는 각오다.
오영길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연습경기에서 나온 실수를 통해 많은 숙제를 얻었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깨닫고 한국에서 열심히 보완한다면 충분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OK읏맨 럭비단은 앞으로도 최소 매년 2회 이상 해외 전지훈련을 갖고 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본 뿐 아니라 전지훈련 국가를 다양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태훈 사무국장은 “구단 입장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 성과를 얻는다. 특히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스스로 많은 것을 느끼고 자신감이 올라가는 것이 보인다”며 “구단은 앞으로도 한국 럭비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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