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연이가 1등인가요” ‘20년 만에 대기록’ 21세 마무리-‘고졸 신인 세이브 신기록’ 19세 마무리, ‘150km’ 돌직구 자존심 누가 최고일까

한용섭 2024. 8. 2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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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투수 박영현 / OSEN DB
두산 투수 김택연 /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신예 마무리들의 기세가 뜨겁다. 

KT 위즈 마무리 박영현(21)은 KBO리그에서 20년 만에 ‘10승-2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했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19)은 역대 고졸 신인 세이브 신기록(17세이브)을 세웠다. 두 젊은 투수는 불꽃같은 '150km'가 넘는 직구가 주무기다. 직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박영현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4-4 동점인 8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 1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기록했다. 

2사 만루에서 타점 1위 오스틴을 상대로 직구만 4개를 연거푸 던져 1루수 파울플라이로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박영현은 “무조건 정면 승부(직구)로 생각했다. 2스트라이크였어도 바로 승부에 들어갔을 것 같다. 성격상 좀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는 걸 좋아하고 오스틴 선수가 (3구째 파울)타이밍이 늦어서 이겼다 생각하고 더 자신감 얻어서 던졌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이어 9회에는 문보경을 삼진, 최원영을 우익수 뜬공, 박동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끝냈다. 1⅓이닝을 공 13개(직구 12개)로 퍼펙트 피칭을 했다. KT가 연장 10회초 4점을 뽑아 8-4로 앞서 나가자, 10회말 박영현에서 우규민으로 투수가 교체됐다. 우규민이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박영현은 이날 승리로 10승 21세이브를 기록했다. 2004년 조용준(현대)이 이후 20년 만에 나온 ‘10승 20세이브’ 진기록이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LG는 최원태, 방문팀 KT는 조이현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2사 만루 상황 마운드에 올라 LG 오스틴을 파울 플라이로 이끌며 이닝을 막아낸 KT 투수 박영현이 오스틴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24.08.28 / dreamer@osen.co.kr

경기 후 박영현은 인터뷰 도중 김택연을 언급했다. 비슷한 나이대로 서로 친분이 있다. 박영현은 “택연이가 요즘에 힘든 것 같아 월요일에 전화 한 번 했다. 택연이도 나랑 성격이 비슷한 것 같다. 힘든데 그 순간을 즐기는 것 같고, 멘탈이 되게 강한 선수라고 느꼈다. 안 좋은 순간에도 ‘저는 뭐 나중에 있으니까, 뭐 신경 안 써요’ 이렇게 말하는 거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구 비율이 두 선수가 1~2등이라는 말에 박영현은 “택연이가 1등인가요”라고 되물으며 “요즘에 나도 직구 엄청 많이 던지는데”라고 살짝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탯티즈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김택연의 직구 비율은 75%, 직구 평균 구속은 148km다. 박영현은 직구 비율은 67%, 직구 평균 구속이 박영현 145.9km다. 

박영현은 8월 들어 매 경기 직구 평균 구속이 147~148km를 찍고 있다. 직구 비율도 80% 가까이 된다. 지난 8일 KIA전에서는 1⅓이닝 21구 중에 직구를 16개 던졌고, 직구 평균 구속이 무려 151.1km였다. 지난 22일 키움전에서는 1이닝 11구를 던졌는데 모두 직구였다.

[OSEN=고척, 지형준 기자]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2사에서 팀 코리아 투수 김택연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2024.03.18 / jpnews@osen.co.kr

박영현은 직구는 김택연이 더 낫다고 인정했다. 그는 “택연이 직구가 워낙 좋아서, 같이 캐치볼을 해봤을 때 ‘얘는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게 볼이 되게 살아올라간다고 하잖아요. 내 생각에는 (직구는) 택연이가 1등인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지난 3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 때 대표팀에 함께 발탁됐고 훈련 때 캐치볼 파트너였다고 한다.

박영현은 김택연과 최근 통화에서 “좀 힘들었냐, 그런 거 신경 쓰지 말아라, 이런 얘기를 했는데 (구원 실패) 그때는 힘들었는데 좀 괜찮아졌다라고 해서 나중에 밥이나 먹자 하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마무리로서 몸 관리 등 조언을 해주느냐는 물음에 박영현은 "저도 마무리 1년차라서, 저도 배워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택연은 27일 창원 NC전에서 8-7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7세이브를 기록했다. KBO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2006년 나승현(롯데)의 16세이브를 넘어서 KBO 역사를 새로 썼다. 

김택연은 54경기(57⅓이닝) 에 등판해 3승 2패 17세이브 4홀드 탈삼진 70개,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고 있다. 박영현은 53경기(64⅔이닝)에서 10승 2패 21세이브 탈삼진 77개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 중이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두산 김택연이 10세이브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23 / jpnews@osen.co.kr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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