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양준혁·테임즈를 하루 만에 뛰어넘었다, '33홈런-119득점' 김도영의 전설은 현재진행형

신희재 2024. 8. 2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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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1997년 이승엽의 21세 시즌 32홈런. 1999년 해태 타이거즈 양준혁의 32홈런. 2016년 에릭 테임즈의 118득점. 이 전설들의 기록을 단 하루 만에 모두 뛰어넘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다시 한번 경이로운 행보를 이어갔다.

김도영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3번-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KIA는 SSG의 9회 추격을 뿌리치고 7-6 승리를 거뒀다.

김도영은 첫 번째 타석부터 폭발했다. 0-0으로 팽팽한 1회 말 1사 1루에서 송영진 상대 2구째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익수 뒤 125m 투런포로 연결했다. 김도영은 22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일 만에 33호 홈런을 터트리며 활짝 웃었다.

2회 볼넷, 4회 땅볼을 기록한 김도영은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KIA가 4-3으로 앞선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로운의 3구째 패스트볼에 왼쪽 팔꿈치 보호대를 맞아 1루로 걸어 나갔다. 곧바로 초구에 도루를 감행한 김도영은 이로운의 폭투로 여유롭게 3루까지 밟으며 두 번째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이후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김도영은 2득점 경기를 펼쳤다.

SSG전을 마친 김도영은 올 시즌 121경기 타율 0.344(465타수 160안타) 33홈런 94타점 119득점 36도루 OPS 1.058로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득점과 장타율(0.639)에서 2관왕이 유력하며 홈런 2위, 타율·출루율 3위, 안타 4위, 도루 공동 4위, 타점 5위 등 KBO리그가 시상하는 타격 8개 부문에서 모두 TOP5에 이름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 김도영의 성적은 KBO리그 43년 역사를 통틀어 봐도 역대급이다. 당장 21세 이하 시즌 타자 중에서는 1997년 이승엽의 32홈런을 뛰어넘으며 역대 1위로 올라섰다. 김도영 이전 30홈런을 기록했던 21세 이하 시즌 타자도 이승엽과 2003년 김태균(31홈런)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다. 21년 만에 30홈런도 대단한데 이제부터는 홈런 하나가 터질 때마다 신기록이 탄생한다.

타이거즈로 눈을 돌리면 김도영은 하루 만에 단일 시즌 홈런 공동 6위에서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33홈런을 기록한 김도영은 1999년 양준혁, 2020년 프레스턴 터커(이상 32홈런)를 제치고 2009년 최희섭, 2016년 이범호(이상 33홈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4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1위 트레이시 샌더스(40홈런)의 기록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흐름이다.

올 시즌 1위 트로피를 예약한 득점 부문에서는 역대 1위까지 넘볼 정도로 기세가 좋다. 119득점을 기록한 김도영은 2017년 로저 버나디나(118득점)를 제치고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 득점 1위에 등극했다. KBO리그 전체로 보면 2014년 야마이코 나바로, 2016년 손아섭과 에릭 테임즈, 2018년 전준우(이상 118득점)를 모두 따돌리고 단독 9위로 올라섰다.

KIA 타이거즈가 123경기를 마친 가운데, 김도영은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 139득점 페이스를 보이는 중이다. 만약 남은 21경기에서 17득점 이상을 기록하면 '팀 동료' 서건창이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작성했던 한 시즌 최다 득점(135득점)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최근 10경기 10득점을 기록한 김도영이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8월이 끝나기도 전에 수많은 전설의 기록을 단 한 번의 경기로 모두 뛰어넘었다. 게다가 아직 21경기가 남아 있다. '기록 제조기' 김도영의 전설은 현재진행형이다.

사진=OSEN, 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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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28일 SSG전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KIA 7-6 승
-1회 33호 홈런으로 1997년 이승엽과 1999년 양준혁의 32홈런 기록 뛰어넘어
-6회 119번째 득점으로 2016년 테임즈(118득점) 제쳐, 아직 21경기 남아 기록 경신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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