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MO 잠수함 등록, 하루 만에 철회

13척 이례적 등록 뒤 VOA 보도에 '화들짝'
전문가 "당국자 실수로 등록했다가 삭제한 듯"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9월8일 제공한 북한이 13척의 잠수함을 이례적으로 국제해사기구(IMO)에 등록했다가 하루만에 삭제했다. 2024.8.2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국제해사기구(IMO)에 잠수함 13척을 등록했던 북한이 미국의 소리(VOA)가 등록 사실을 보도한 다음날 목록에서 잠수함 선적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VOA가 29일 보도했다.

VOA는 27일 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 북한 해군 ‘상어2급’ 잠수함 11척과 신포급 ‘8.24영웅함’, 신포C급 ‘김군옥영웅함’ 등 총 13척의 잠수함이 이례적으로 등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28일 오전까지 GISIS에 남아 있던 북한 잠수함 13척의 선적이 이날 오후 일제히 목록에서 지워졌다.

또 이들 13척의 잠수함에 부여됐던 IMO 고유 식별번호를 GISIS에서 검색해도 ‘없는 선박’이라는 안내가 나온다.

반면 13척의 잠수함을 제외한 다른 북한 선박, 특히 북한이 이전에 등록한 다른 군함 정보는 여전히 목록에 남아 있다.

VOA는 선박의 등록이 IMO 회원국 정부의 결정 사항이라면서 북한이 잠수함 등록 삭제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제위원회 전문가 패널 위원 출신인 닐 와츠는 “IMO가 본부가 있는 영국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 관리가 신규 선박 목록을 IMO에 제공한다”면서 “이 관리가 잠수함을 IMO에 등록하는 실수를 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해군 함정을 IMO에 등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당국자가 잠수함을 등록했다가 실수인 것을 확인해 신청을 철회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통상 잠수함 보유 상황은 적에게 비밀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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