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알바→정식 계약' 한화 5강 싸움의 핵심이 됐다, 4일 휴식 후 등판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
[마이데일리 = 부산 심혜진 기자] 4일 로테이션에 나선 라이언 와이스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와이스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94구 1피안타 3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7위 한화는 57승61패2무를 마크하며 시리즈를 1승 1패로 맞췄다. 6위였던 SSG가 KIA에 패하면서 6위로 점프했다. 롯데는 52승62패3무를 기록하며 8위에 자리했다.
누가 뭐래도 승리 수훈 선수는 와이스다.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한화에게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일단 경쟁팀인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들에게 4일 휴식 등판을 부탁했다. 와이스와 하이메 바리아는 흔쾌히 응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와이스는 지난 23일 잠실 두산 전에서 6이닝 동안 87구를 소화하고 내려왔었다. 그리고 이날은 94구를 뿌렸고,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역할을 100% 수행했다. 올 시즌 2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16일 SSG전 12개 탈삼진이 최고 기록이다.
이날 와이스는 최고 153km 직구 41개, 커브 19개, 포크볼 6개, 스위퍼 28개 등을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와이스가 내려온 뒤 박상원(⅓이닝 무실점), 한승혁(1이닝 무실점), 이상규(1이닝 무실점)이 틀어막으면서 와이스는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만난 와이스는 김경문 감독의 4일 턴 제안을 고마워했다. 이유는 신뢰 때문이다.
와이스는 "감독님께서 팀의 5강을 위해 4일턴을 부여하셨는데, (이런 말씀은) 내가 믿음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답하고자 마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5일 턴에서 4일 턴으로 바뀌면 컨디션 관리에 영향을 미친다. 와이스는 "롯데전에 등판하기 위해서 에너지나 스테미너를 많이 소비하지 않도록 했다. 롯데전에 100% 힘을 쏟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힘에 부치긴 했다. 와이스는 "6회 때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볼넷을 허용한 것 같다. 내가 내려온 뒤에도 불펜 투수들을 향한 믿었기 때문에 (잘 막아줘서) 불펜 투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한 명의 선수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포수 최재훈이다. 와이스는 "모든 공을 최재훈에게 돌리고 싶다. 지난 몇 달간 최재훈과 호흡을 맞췄다. 게임 플랜을 너무 잘 짜왔고, 좋은 콜을 해줬기 때문에 투구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공을 돌렸다.
와이스는 지난 6월 17일 총액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에 6주 계약을 맺은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선수였는데, 산체스의 부상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정식 계약으로 이뤄졌다.
와이스는 "굉장히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을 잘 챙겨준다"고 한국 생활에 만족감을 표현하면서 "최종적인 목표는 5강에 들어서 플레이오프에서 팬분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 남은 24경기서 등판하는 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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