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을 찢어버렸다"...비난 이겨낸 손흥민, '멀티골+압박 1위'로 라운드 베스트 5 포함
[OSEN=고성환 기자]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다.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프리미어리그(PL) 2라운드 최고의 선수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90MIN'은 27일(이하 한국시간) "PL 2라운드에서 놀라운 개인 활약을 선보인 선수들이 있다. 노니 마두에케와 콜 파머가 첼시의 6-2 대승을 이끌었고, 루이스 디아스(리버풀)과 손흥민도 인상적이었다"라며 2라운드 최고의 활약을 펼친 8명을 선정해 순위를 매겼다.
손흥민은 5위에 뽑혔다. 90MIN은 "토트넘 최전방을 이끈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트리며 부상자가 많은 에버튼을 찢어버렸다. 그는 에버튼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공을 강탈해 밀어넣으며 헌신적인 압박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매체는 "그리고 손흥민은 미키 반 더벤의 질주에 힘입어 가까운 골문에서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이브 비수마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골을 묶어 4-0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레스터 시티와 개막전보다 훨씬 더 침착한 마무리였다"라고 덧붙였다.
1위의 주인공은 마두에케였다. 그는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렸다. 90MIN은 "마두에케는 경기 전 야유를 받았지만, 아무 영향도 받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우측 뒷공간을 파고었고, 파머의 패스를 받아 마무리했다. 후반전 14분 동안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첼시가 울버햄튼을 무너뜨리도록 도왔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같은 경기에서 1골 3도움을 올린 파머가 2위, 브렌트포드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디아스가 3위로 뽑혔다. 4위는 아스톤 빌라전 2-0 승리에 힘을 보탠 윌리엄 살리바(아스날)가 차지했다. 손흥민 밑으로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대니 웰벡(브라이튼), 모건 로저스(빌라)가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지난 2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PL 2라운드 에버튼과 맞대결에서 4-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주장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트렸고, 로메로와 비수마가 한 골씩 보탰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25분 성실한 압박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공을 뺏어내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도 반 더 벤의 미친 질주에 이은 패스를 받은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대승에 방점을 찍었다.
MOTM(Man of the match) 역시 손흥민의 몫이었다. 그는 팬 투표에서 65.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구단 전설에 대해 정해진 기준은 없다. 하지만 손흥민이 모든 일을 끝내면 이 클럽에서 존경받는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동시에 손흥민은 PL 역대 득점 21위로 올라섰다. 두 골을 추가한 그는 PL 통산 122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120골)와 로멜루 루카쿠(121골)를 밀어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드와이트 요크, 라힘 스털링(이상 123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토트넘 감독 출신 셔우드도 손흥민에게 푹 빠진 모습이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프로덕션'에 출연해 "알고 있겠지만, 토트넘은 최전방 선수들부터 공격적으로 압박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손흥민만큼은 아니다"라며 "손흥민의 공격성을 보라. 픽포드는 발에서 그렇게 공을 떼놓을 시간이 없다는 걸 알아야 했다. 그는 마땅한 대가를 치렀다. 그리고 손흥민이 그 공을 끊어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HITC도 "토트넘 선수들은 시속 100마일로 뛴다. 그들은 절대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지 않는다"라며 "토트넘은 에버튼을 상대로 최고였다.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토트넘 축구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선수는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제로 손흥민은 지난 5월 국제스포츠연구센터 축구연구소(CIES) 선정 전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수비에 가담하는 공격수로 선정됐다. 그는 수비가담거리 지수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고, 압박횟수 지수에서도 88.6점을 받으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이 득점 외에도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2경기 동안 파이널 서드에서 공 소유권을 6번이나 되찾아 왔다. 이는 그 어떤 PL 선수보다 많은 수치. '더 부트 룸'은 "손흥민은 비록 득점 1위 홀란에 두 골 뒤지고 있지만, 다른 득점 상위권 선수들을 넘어서는 점도 있다. 에버튼전 득점에서도 분명히 보였다. 손흥민은 30대가 훌쩍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효 슈팅률 75%를 기록하며 주춤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라운드 베스트 11도 싹쓸이한 손흥민이다. 그는 앨런 시어러가 선정한 PL 공식 이주의 팀은 물론이고 트로이 디니가 뽑은 'BBC' 이주의 팀에서도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PL 역대 최다골(260골)을 자랑하는 시어러는 "손흥민은 도미닉 솔란케의 부재 속에 중앙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는 에버튼 수비를 헤집고 다녔고, 골도 두 차례나 넣었다"라고 평했다. 디니도 "경기장 위 최고의 선수였다. 그는 중앙에서 시작해 왼쪽으로 이동했고, 두 골을 넣었다. 끊임없이 상대를 위협했다. 해리 케인 대체자가 되는 도전을 즐기는 듯 보인다"라고 극찬했다.
축구 통계 매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소파 스코어'와 '후스코어드닷컴', '풋몹' 선정 이주의 팀을 모두 휩쓸었다. 그는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 8.9점,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9.05점, 풋몹 기준 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 한 경기 만에 개막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낸 손흥민. 이제 다음 상대는 '난적' 뉴캐슬이다. 토트넘은 지난 4월 뉴캐슬 원정에서 0-4로 대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에버튼전 승리로 분위기를 탄 토트넘은 내달 1일 뉴캐슬 원정에서 설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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