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호 1년]신사업 내실은 다지는데... 뒤처지는 통신
[편집자주] 김영섭 대표가 재계 12위 'KT 그룹'의 수장이 된 지 1년이 됐다. 외풍에 시달리며 악화하던 KT는 안정을 되찾고 김영섭표 경영 전략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고 있다. 조직 효율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변화를 추진 중이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본업인 통신 경쟁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지상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시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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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회선에서 약진하면서 이 같은 결과를 낳았지만 KT 역시 IoT를 챙기고 있다. IoT는 KT와 LG유플러스가 나란히 강조하는 AI 사업에 있어서도 긴밀한 만큼 이러한 상황이 지속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휴대폰 가입자수가 많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LG유플러스한테 이동통신 회선 2위 자리를 뺏긴 것은 구현모 전 대표 시절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구 대표는 재임 시절 통신 네트워크 먹통 사태 등이 여러 차례 일어나면서 탈통신에 치중하느라 통신사로서의 역량이 실추됐다는 시각이 많았다.
실제로 양사 간 순위가 바뀐 것은 김 대표 취임 직후인 작년 9월이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통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1년이 지났는데도 성과가 미미한 것은 뼈아프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작년 8월30일 경기도 성남시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KT 사업의 근본인 통신과 ICT의 내실을 다지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추구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며 "숫자를 만들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기보다는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하고 미래 성장의 에너지를 쌓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유·무선 통신 사업이 시장 확장이 어려운 레드오션이지만 여전히 통신사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버팀목"이라며 "이러한 시장에서 조금씩 자리를 내주게 되면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는 일도 차질을 빚게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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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클라우드를 계열사로 둔 KT의 이 같은 행보가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CSP)에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MSP)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CSP는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MSP는 관리 사업자로서 해당 기업 시스템을 CSP의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것을 돕고 운영·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KT는 앞으로 해외 기업들의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해 MSP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김 대표가 LG CNS 수장 시절 진두지휘했던 클라우드 사업 전환 작업이 배경으로 꼽힌다. 당시 회사 사업구조를 CSP에서 MSP로 바꾸는 데 힘을 쏟았다. LG CNS는 자체 클라우드 사업 대신 AWS 등 외산 CSP와 손잡고 MSP 시장에 주력했다. 내부와 LG그룹사 전체 클라우드 전환을 이끌면서 '클라우드 통합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제고했다.
앞으로도 MSP에 주력할 경우 토종 CSP인 KT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데 제약이 따르는 만큼 김 대표의 고심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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