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VX 손떼니 결국"…스마트스코어 '유료화' 네이버도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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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카카오VX가 정치권의 압박에 골프장 관제 사업을 철수한 후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구축한 스마트스코어가 '유료화'에 나서 논란이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스코어가 독점 사업자가 되면서 그동안 골프장에 낮은 가격에 제공하던 관제 설루션 수수료도 높였다"면서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이 이용자 비용으로 전가된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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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스마트스코어, 고객·골프장에 관제 서비스 비용 청구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올해 초 카카오VX가 정치권의 압박에 골프장 관제 사업을 철수한 후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구축한 스마트스코어가 '유료화'에 나서 논란이다. 결국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이 이용자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29일 스마트스코어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스마트스코어에 저장된 골프 스코어 기록은 삭제된다. 과거 스코어 데이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 4500원의 구독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스마트스코어는 과거 손으로 골프 스코어를 기록하던 방식을 카트에 비치된 태블릿에 기록할 수 있도록 하고, 애플리케이션(앱)에 전송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골프 시장을 장악했다.
◇ 네이버도 몰랐다…"스코어 데이터 서비스 자체 제공"
스마트스코어의 갑작스러운 유료화에 네이버도 난감해졌다. 그동안 네이버는 'MY골프'에서 스마트스코어 데이터와 연동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관련 서비스는 올해 말 종료된다.
네이버는 "스마트스코어의 유료 멤버십은 MY골프와 어떠한 사전 협의하에 진행된 내용이 아니다"면서 "내년부터 스마트스코어 연동 데이터는 모두 삭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신 네이버는 이용자가 직접 등록한 스코어를 데이터로 변환해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당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 법원도 기각했는데 정치권이 압박…스마트스코어 독점 구축
스마트스코어의 유료화 결정은 카카오VX가 '관제 설루션' 사업을 철수하고 축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2위 사업자가 물러나면서 스마트스코어의 독점 체제가 완성됐다.
앞서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의 관제 서비스가 자사의 기술을 모방했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관련 문제에 '혐의없음' 결론을 냈다.
당시 법원은 스마트스코어의 골프장 설루션이 상당한 투자나 노력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카카오VX가 가격 경쟁과 기술개발을 유도했다고 봤다.
하지만 정치권의 입장은 달랐다. 카카오VX가 스타트업의 기술을 탈취해 이익을 내고 있다며 스마트스코어와 분쟁을 끝내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결국 카카오VX는 국내 골프장에서 각 카트 위치를 알려주는 관제 설루션 분야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스마트스코어의 기술을 쓰기로 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세라지오CC에서도 이용자들은 카카오VX의 무료 플랫폼이 아닌 스마트스코어의 유료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스코어가 독점 사업자가 되면서 그동안 골프장에 낮은 가격에 제공하던 관제 설루션 수수료도 높였다"면서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이 이용자 비용으로 전가된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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