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로 급부상한 '제약·바이오株'…'빚투' 몰렸다

문혜원 기자 2024. 8. 2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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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황제주' 타이틀을 되찾더니 유한양행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알테오젠이 코스닥 대장주에 오르는 등 제약·바이오주가 국내 증시 주도주로 급부상했다.

제약·바이오주 상승 랠리에 따라 '빚투'(빚내서 투자)에 뛰어든 투자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약·바이오주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빚을 내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바이오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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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신용잔고 순증가 1위…425.9억원 급증
"테마주 하방 위험 높아…상승장 초입 주의해야"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황제주' 타이틀을 되찾더니 유한양행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알테오젠이 코스닥 대장주에 오르는 등 제약·바이오주가 국내 증시 주도주로 급부상했다. 제약·바이오주 상승 랠리에 따라 '빚투'(빚내서 투자)에 뛰어든 투자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8월(결제일 기준 1일~27일) 들어 유한양행(000100) 신용거래융자 잔고(신용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약 한 달 만에 425억 9200만 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신용잔고도 124억 5700만 원 불어나면서 코스피 신용잔고 상승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빚투가 이어졌다. △에스티팜(237690)(153억 원) △씨젠(096530)(143억 원) △우리바이오(082850)(121억 원) △그리드위즈(453450)(99억 원) △랩지노믹스(084650)(93억 원) △파마리서치(214450)(85억 원) 등의 신용잔고가 증가했다.

최근 제약·바이오주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빚을 내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5.53% 증가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KRX 헬스케어' 지수(5.17%)가 뒤를 이었다.

상장지수펀드(ETF) 상승률 상위권도 바이오주를 담은 ETF가 싹쓸이했다. 8월 들어 △TIGER 200 헬스케어(12.95%) △TIGER BBIG레버리지(9.83%) △TIGER 바이오 TOP10(9.61%) 순으로 많이 올랐다.

대형 바이오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날 20.44% 상승 마감한 유한양행은 13만 9000원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2거래일 연속으로 장 중 한때 100만 원선을 넘기며 '황제주' 타이틀을 탈환하기도 했다. 알테오젠은 에코프로비엠을 밀어내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 News1 DB

주가 상승세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두드러졌다. 바이오 업종은 대표적인 금리 하락 수혜 업종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한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며 "정책 조정의 시간이 왔다"고 했다.

업종 전반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올해 알테오젠부터 시작해 국내 바이오 기업이 미국 대형제약사(빅파마)와 연결점을 늘리고 성과도 내고 있다"며 "헬스케어 내에서 특정 업종만 두드러지는 게 아니라 제약, 바이오텍, 미용기기 등 산업 전반의 실적이 골고루 좋아지는 건 특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순히 '테마주'로 접근해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선경 SK증권(001510) 연구원은 "테마주의 높은 변동성은 투자자의 관점에 따라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테마주는 하방 위험이 매우 높다는 점을 우리는 충분히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인해 만들어진 기대감이 기술 반환이란 결과에 직면한 상황, 코로나19 기반 회사들이 무너진 상황 등을 예시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상승장 초입에선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테마주 실패가 섹터 전반의 상승 흐름과 시장 선별 기능을 교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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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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