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프로젝트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에너지업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해 심해 유전·가스전 발굴 사업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두고 에너지업계의 고민이 깊어진다.
초대형 에너지 자원 탐사 프로젝트 발표로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 등이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 여부가 주목받는다.
여야가 사업 적정성을 논의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이고 수순이지만, 이를 증명해야 하는 대상이 사업의 주체인 정부와 석유공사가 아닌 민간 에너지사로 향하고 있어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9월 열릴 2차 개발전략회의에서 주관사 및 시추 계획을 구체화한다. 지난 6월 열렸던 1차 개발전략회의처럼 관계 부처와 석유공사·가스공사 등 자원 공기업, 학계 전문가들과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 등 민간기업이 참석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12월 동해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에 나선다. 심해 가스전에서 자원 채굴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을 골라 첫 시추공을 뚫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노르웨이 시드릴사와 시추선 임대 등 다수의 관련 용역 계약도 체결했다.
초대형 에너지 자원 탐사 프로젝트 발표로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 등이 국내 기업들의 사업 참여 여부가 주목받는다. 시장의 기대에도 이들은 "정부 주도의 전략회의에 자문사 자격으로 참석했을 뿐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선을 긋는다.
에너지업계는 다음달 예정된 22대 국정감사에 관련 기업 대표와 관계자 등이 소환될 것을 우려한다. 여야가 사업 적정성을 논의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이고 수순이지만, 이를 증명해야 하는 대상이 사업의 주체인 정부와 석유공사가 아닌 민간 에너지사로 향하고 있어서다.
올해 국감에서 에너지기업 경영진들이 소환된다면 야당의 집중 질의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감을 진행할 22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민주당 의원 17명, 국민의힘 의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야당은 대왕고래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십중팔구 실패할 사안이라면서 전액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것도 걱정이고 주가 폭등에 따른 추후 주식 투자자 대량 손실도 걱정"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철저히 점검해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야당의 반대에도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6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어느 위치를 탐사할지는 해외 투자가 들어오면 투자사와 같이 논의해야 한다"며 "투자 주관사 선정도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은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이 지역은 동해의 한국 측 EEZ에 있는 8광구와 6-1광구 일대다. 유전에서 최대 기대치인 140억배럴이 발견된다면 기대 수익은 1조4000억달러(약 1930조원)에 육박한다.
에너지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을 두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의중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사업 참여가 결정도 되지 않는 기업들이 나서서 사업의 적정성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게 하는 것은 기업에 또 다른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대 1조' 사업 뜬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치열한 수주대전 - 머니S
- '식물인간' 된 아내… 남편, 가해자와 4000만원에 합의 - 머니S
- "내집에서 나가"… 예능 찍고 온 아내 폭행 60대, 제작진도 위협 - 머니S
- 현대차,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 나선다… SDV 게임체인저 되나 - 머니S
- 홍석천, 절친 이승연과 10년 손절… ○○○ 때문? - 머니S
- 현행 예보료율 한도 2027년말까지… 예보법 국회 통과 - 머니S
- 'EV 배터리' 자신감 보인 현대차… "열폭주 막는 기술 개발한다" - 머니S
- "'소천하다' 뜻 모르면 무식?"… 직장인 커뮤니티서 논쟁 - 머니S
- "3번째 부인과 이혼도 안해"… '끝사랑' 이범천 사기결혼 의혹 - 머니S
- 하반기 채용시장 먹구름… 대기업 57.5% "계획 없거나 미정"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