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매도세에 뉴욕증시 하락···나스닥 1.12%↓[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4. 8. 2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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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0.39%↓, S&P500 0.6%↓
엔비디아, 어닝비트 불구 시간 외 2%대 하락
월가 “엔비디아에 대한 눈높이 충족못한 것”
비트코인, 4%대···6만 달러선 붕괴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장 종료 후 시장 전망치를 넘는 매출과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9.08포인트(-0.39%) 내린 4만1091.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3.62포인트(-0.60%) 떨어진 5592.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8.79포인트(-1.12%) 미끄러진 1만7556.03에 장을 마감했다.

장 종료 후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 300억4000만 달러의 매출과 0.68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올렸다고 발표해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전망한 월가 예상치 매출 287억 달러와 주당 순이익 0.64센트를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 매출은 325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317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엔비디아는 정규장에서 2.64% 하락한데 이어 실적 발표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2.1% 가량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 마켓워치는 이에 대해 “매출 전망이 예상치를 넘었지만 시장을 만족시킬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은 “문제는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을 초과한 규모가 우리가 그동안 보아왔던 것보다 훨씬 작았던 것이 문제”라며 “여전히 122%의 매출 성장을 보이는 훌륭한 회사지만 이번 실적 시즌에는 눈노이가 너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서버를 만드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이날 주가가 19.02% 급락했다. 지난 회계연도에 대한 연간보고서 제출을 연기하겠다는 발표에 따른 후폭풍이다. 회사 측은 “재무보고에 대한 내부 통제 설계와 평가를 마무리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시티(Citi)의 최고 추천추 선정에도 불구하고 3.37% 하락했다. 시티는 “우리는 디램 시황 상승반전을 고려해 반도체주가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톱픽(Top pick)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시티는 이밖에 △아날로그디바이스 △AMD △브로드컴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텍사스인스트루먼츠를 추천주로 꼽았다. 시티는 자동차 분야 수요는 약세를 지속할 수 있지만 데이터센터와 산업분야의 수요가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5% 떨어진 5만929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2.2% 내린 253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가상자산의 하락에는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의 체포 사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러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커뮤니티는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러시아 태생으로 프랑스 시민권자인 두로프는 아동 음란물 소지·배포, 마약 밀매, 조직범죄 등 텔레그램 내 불법 행위를 묵인·방치하고 프랑스 수사 당국의 정보 제공 요청에도 응하지 않아 사실상 범죄를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4일 체포 후 나흘간의 구금 조사를 받은 후 이날 구금이 풀렸으며 현지 검찰은 기소 여부를 따질 예정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한 관심이 컸지만 채권 시장에서는 경제 전반에 대한 시각이 유지되면서 채권 금리는 기간별로 1bp(1bp=0.01%포인트) 이내에서 오르내렸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8bp 내린 3.823%를 기록했다. 2년 물 국채 금리는 0.4bp 오른 3.867%에 거래됐다.

뉴욕유가는 하락했다. 앞서 리비아의 산유 중단에 대한 우려로 3% 넘게 급등했던 뉴욕유가는 이후 그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면서 2거래일 만에 급등분을 모두 반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1달러(1.34%) 하락한 배럴당 74.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90달러(1.13%) 내린 배럴당 78.65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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