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8위 과대평가?" 2670억설 김하성, 왜 美 매체는 단점만 나열하더니 호평했을까

김민경 기자 2024. 8. 2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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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아마 일부 사람들은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과대평가했다고 말이 나올 것 같긴 한데."

미국 스포츠매체 'CBS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올겨울 미국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올 대어 20명을 자체 선정해 발표했다. 외야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와 우완 선발투수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예상대로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상위권인 8위에 김하성이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을 좁혀 유격수로만 살펴보면 전체 7위에 오른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어 김하성이 2위였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CBS스포츠는 김하성을 무려 8위로 선정해 놓고는 과대평가 여론부터 걱정했다. 매체는 왜 반박 여론이 생길지 예상하는 단점부터 죽 늘어놓으면서 오히려 8위로 선정한 궁금증을 더더욱 자극했다.

CBS스포츠는 '김하성은 올스타로 선정된 적도 한번도 없고, 시즌 20홈런을 친 적도 없으며 타율 0.260을 넘긴 시즌도 없었기에 아마 일부 사람들에게서 김하성이 과대평가 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리곤 곧장 부정적 여론을 설득할 근거를 댔다. CBS스포츠는 '김하성의 경기를 기본적인 것만 요약해서 보면, 그의 이름에 걸맞게 수년간 구장 조정 타격이 리그 평균은 되면서 수비가 좋은 유격수를 추가할 수 있다. 야구 역사상 그런 프로필을 지닌 선수가 유행에서 벗어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하성의 공격력도 과소평가하지 말았으면 한다. 김하성은 슬러거는 아니지만, 헛스윙을 거의 하지 않는 타자다. 김하성은 (타석에서) 공에 맞서는 능력과 도루의 양과 효율성까지 능력을 갖췄다. 김하성과 관련된 정보를 많이 찾기는 어렵겠지만, 그는 좋은 팀에서 주전으로 선발 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74억원) 보장 계약에 사인했다. 데뷔 시즌인 2021년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 밀려 주로 백업으로 뛰면서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절치부심한 김하성은 빅리그에 빠른 공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을 했고, 2022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과 금지약물복용 징계를 틈타 주전 유격수로 도약해 1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OPS 0.708을 기록하면서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그해 FA 시장에서 영입한 잰더 보가츠에게 유격수를 내줬지만, 주전 2루수로 옮겨 수비 부담을 덜면서 더 빼어난 공격력을 펼쳤다. 152경기에서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OPS 0.749로 활약하면서 38도루로 한국인 빅리거 한 시즌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30도루 달성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였다. 아울러 빅리그 최정상급 수비력까지 인정받아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김하성은 지난해 활약 덕분에 예비 FA 시즌에 주가를 올릴 수 있었다. 올해는 다시 주전 유격수를 맡아 121경기에서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OPS 0.700, 22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타석에서 파괴력은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올겨울 FA 대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지난 21일 김하성을 '1억 달러(약 1336억원)에서 2억 달러(약 2670억원) 사이의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선수'로 분류했다. 김하성과 같은 그룹에는 야수는 아다메스와 야수는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수는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 맥스 프라이드(애틀랜타) 잭 플래허티(LA 다저스)가 포함됐다.

미국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구단 단장을 지냈던 짐 보든은 "김하성은 지난해 돌파구가 되는 시즌을 보냈다. 주로 2루수로 나와 2루타 23개, 홈런 17개, 60타점 38도루와 출루율 0.351을 기록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부임한 뒤 김하성을 풀타임 유격수로 전향하게 했고, 김하성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김하성은 평균 대비 아웃 생산력(OAA)에서 백분위 88%에 속하고, 송구 능력에서는 73%에 속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하성은 지난 21일 오른쪽 어깨 염증 부상으로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으나 FA 대어라는 평가는 변함이 없다. 김하성은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과 와일드카드 레이스, 더 나아가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목표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마도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 될 것이다. 내가 100% 충전된 몸 상태로 돌아오려면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하성은 올해 샌디에이고와 가을야구 진출의 꿈을 이룬 뒤에 FA 시장에서 지금처럼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1억 달러 이상의 고액 계약을 따낼 수 있을까.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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