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155㎞ 강속구 되찾았다… MLB 꿈 극적으로 부활? 마이애미와 MLB 주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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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고우석(26·마이애미)은 말 그대로 가시밭길을 걸었다.
마이애미 말린스 한하 더블A팀인 펜사콜라 블루와후스 소속인 고우석은 28일(한국시간)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애틀랜타 산하 더블A)와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마이애미는 현재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합류 가능성을 다소 낮게 보고 있지만, 고우석이 보여주는 실적에 따라 이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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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고우석(26·마이애미)은 말 그대로 가시밭길을 걸었다. 개막 로스터 탈락, 더블A 강등, 마이애미로의 트레이드, 그리고 또다시 더블A 강등이라는 충격적인 소식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물론 자신의 가치를 100% 알아봐주지 않은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에 서운한 감정이 들 수는 있다. 그러나 이전에 고우석이 자기 공을 100% 던지지 못한 게 문제다.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지만, 프로에서 그걸 봐줄 수는 없다. 고우석의 구속은 힘껏 던져도 시속 150㎞가 안 나오는 경기들이 적지 않았다.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뭔가 문제가 있었다.
그랬던 고우석이 올 시즌 가장 좋았을 때의 구속을 되찾았다. 마이애미 말린스 한하 더블A팀인 펜사콜라 블루와후스 소속인 고우석은 28일(한국시간)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애틀랜타 산하 더블A)와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이날 고우석은 공 13개로 1이닝을 정리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진 1개를 잡았고,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는 땅볼로 채웠다. 공이 외야로 나가지 않았다. 안정감이 있었다.
고우석은 1-0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인 애덤 제브로스키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코디 밀리건도 3구째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두 개를 순식간에 잡아냈다. 이어 2사 후 헤랄도 퀸테로와 7구 승부를 벌였으나 결국 2B-2S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이날 13구 중 헛스윙이 3개였다.
더블A는 스탯캐스트 정보가 공식적으로는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현지 중계에서 구속이 제공됐다. 구장 자체 구속이기에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이날은 구속이 잘 나왔다. 중계화면에 따르면 고우석은 28일 최고 구속이 시속 96마일(약 154.5㎞)까지 찍혔다. 95마일(153㎞)짜리 공도 몇몇 있었다. 고우석의 올해 가장 좋을 때의 구속을 회복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는 있었다.
KBO리그에서 고우석의 장점은 역시 패스트볼이었다.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패스트볼이 있었고, 이는 마무리의 최대 덕목인 탈삼진 능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 구속은 특별히 빠른 구속이 아닌데다, 커맨드에도 애를 먹었다. 설상가상으로 구속까지 떨어지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전체적인 구속이 오름세고, 최근 3경기 4이닝에서 무실점을 이어 가고 있다. 4이닝 동안 허용한 출루는 안타 하나뿐이었다.
더블A 시즌 일정은 메이저리그 전체 일정에 앞선 9월 16일 종료된다. 트리플A는 9월 23일에 끝난다. 더블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9월 트리플A 재승격도 가능하고, 여기서도 상승세를 보여준다면 마이애미의 눈길을 다시 끌 수 있다. 마이애미는 현재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합류 가능성을 다소 낮게 보고 있지만, 고우석이 보여주는 실적에 따라 이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한편으로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기에 불씨를 살리는 것도 필요하다. 마이애미로서는 고우석에게 225만 달러의 연봉을 계속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올 시즌이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 활약을 해야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고, 혹은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이는 팀이 나타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방출이 된다고 해도 다른 팀에서 데려갈 여지가 생긴다. 고우석으로서는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되찾은 155㎞가 그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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