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장사 없네"…중국, 미슐랭 식당도 '쓴맛'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가불패'도 옛말이다.
불황형 소비가 본격화하면서 중국 주요 도시의 고가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2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상하이에 본점을 둔 중국 고급 레스토랑 체인 신롱지는 최근 베이징 금융중심가 지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신롱지는 중국에서 중국음식으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유일한 식당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가불패'도 옛말이다. 불황형 소비가 본격화하면서 중국 주요 도시의 고가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내수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요지부동이던 고소득층의 소비 패턴도 달라진다는 반증이다.
2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상하이에 본점을 둔 중국 고급 레스토랑 체인 신롱지는 최근 베이징 금융중심가 지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신롱지는 중국에서 중국음식으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유일한 식당이다. 일반 객단가는 800위안(약 15만원) 정도인데, 최근 398위안(약 7만원)짜리 할인세트를 출시한 게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롱지만의 얘기가 아니다. 10년간 성업하던 역시 유명 레스토랑 티아고도 6개 매장을 조만간 모두 폐쇄한다고 밝혔다. 격조 있는 미술품 컬렉션을 전시해 유명했던 베이징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페라 밤바나도 갑자기 문을 닫았는데, 직원들의 임금도 체불된 상태다.
베이징보다 고급 레스토랑이 많은 상하이 상황은 더 복잡하다. 1인당 평균 단가가 1580위안(약 30만원)에 달했던 와이탄 소재 프랑스 레스토랑 라뜰리에18이 돌연 문을 닫았고,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난징시루 클럽 레스토랑 KOR상하이, 위즈란, 오스테리아, 밍루촨 등도 줄줄이 폐업했다. 요식업 시장조사업체 레드밀빅데이터에 따르면 7월 기준 상하이에서 1인 객단가 500위안(약 9만5000원) 이상 고급 음식점은 전체의 0.59%인 1400개로, 지난해 5월 2700개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외면한 게 가장 큰 이유다. 컨설팅기업 민텔은 지난 2월 기준 조사에서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를 원한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이 처음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민텔의 루루이쉰 이사는 "신중한 소비 추세에 따라 소비자들이 '필요한 소비'의 의미를 재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전체 요식업계는 이미 폭탄을 맞았다. 컨설팅업체 베이징도우인이 최근 발표한 '신규 부티크 케이터링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폐업한 식당은 총 78만개로, 2022년 연간 폐업한 식당 수를 8개월 만에 초과했다.
이런 가운데 초고가 시장까지 무너진다. 비쌀수록 잘 팔리던 게 비싸면 안 팔리는 상황이 됐다. 중국 정부의 각종 정책에도 내수부진이 요지부동인 가운데 중국 요식업계 상황은 더 나빠질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았던 중저가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베이징도우인은 "요식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새로운 식당들이 마구 유입되며 과도한 경쟁이 발생,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NCT 태일, 성범죄 피소→팀 탈퇴…SM "사안 엄중, 경찰 조사 중" - 머니투데이
- 백수련 "'빚 100억' 알게 된 남편, 파킨슨병 걸려…내 탓인가 뜨끔" - 머니투데이
- '서장훈과 이혼' 오정연, 루머 뭐길래…"먹고 살 돈 있어" 반박 - 머니투데이
- 배우 조보아, 10월 깜짝 결혼 발표…"평생을 약속" 예비신랑 누구 - 머니투데이
- 아이돌 대기실서 진동한 썩은내…소파서 발견된 '흰덩어리' 정체는 - 머니투데이
- "지금까지 후회"…윤하, 16년 전 '신인' 아이유에 한 한마디 - 머니투데이
- 빽가, 연예인 전 여친 저격…"골초에 가식적, 정말 끝이 없다" - 머니투데이
- "경차는 소형 자리에"…주차칸 넘은 수입차, 황당한 지적질 - 머니투데이
- '양육권 소송' 율희, '업소 폭로' 최민환 흔적 지웠다…영상 삭제 - 머니투데이
- "통신비 20만원 아껴"…카드사 직원들이 쓴다는 '이 카드' 뭐길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