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째 시즌 앞둔 김연경...'인생 2막'은 지도자?
[앵커]
선수로 황혼기에 접어든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가 프로 무대 20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생 2막' 고민도 한창인데, 지도자를 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김연경은 2년 연속 MVP로 '배구 여제'의 건재함을 뽐냈지만,
마지막 문턱인 챔피언결정전에서 거푸 지면서 우승 결실은 보지 못했습니다.
[김연경 / 흥국생명 공격수(지난 4월, 챔프전 직후) : 마무리가 저희가 원하던 게 아니어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고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홈 구장에서 다른 팀이 우승하는 걸 보여드린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뿐이고요.]
이 진한 아쉬움 때문에 은퇴 기로에서 '1년 더'를 외친 김연경은, 어느 때보다 뜨겁고 바쁜 여름을 보냈습니다.
"이제 파리입니다, 진짜 파리가 보입니다."
선수로 '4강 신화'를 두 차례 썼던 올림픽에 국제배구연맹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해 특별한 경험을 했고,
2천 명 팬들과 직접 만나, 색다른 매력도 뽐냈습니다.
지난 6월엔 코로나19로 미뤘던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열면서, 17년, 정들었던 태극마크와도 '뜨겁게 안녕'했습니다.
[김연경 / 흥국생명 공격수(지난 6월) : 울컥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약간 이야기를 하니까 약간씩 올라오네요. 네, 약간씩 올라와요.]
그리고 V리그 데뷔 20번째 시즌, 김연경은 우승으로 현역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입니다.
어느덧 서른여섯 살, 띠동갑보다 어린 후배들과 호흡하면서, 지도자의 꿈도 무르익고 있습니다.
김연경은 원래 스포츠 행정가가 앞순위였는데, 최근 현장에서 가르치고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슈퍼스타는 감독으로 성공 못 한다'는 속설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선수 때의 명예나 평판 때문에 하고 싶은 걸 안 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이제 코트에 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배구 여제'는 가까이는 10월 개막하는 새 시즌 우승을 향해, 멀리는 '인생 2막' 청사진을 그리며 하루하루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영상편집 : 주혜민
디자인 : 전휘린
화면출처 : 유튜브 '식빵 언니 김연경'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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